이인제 ˝안철수 현상은 지역패권주의 깨자는 것˝
이인제 ˝안철수 현상은 지역패권주의 깨자는 것˝
  • 정세운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12 15: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대한민국은 영남공화국…새로운 정치세력 등장해야 지역패권구도 완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윤종희 기자)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지난 1997년 대선에서 500여 만표를 얻었다.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그리고 6선 경력의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이런 화려한 경력에도 그는 아직 젊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보다 고작 4살 많을 뿐이다. 게다가 그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던 충청권을 지역 기반으로 한다. 연말 대선과 관련, 이인제 대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이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가치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정치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인터뷰는 2012년 10월 9일 여의도 선진통일당 당 대표실에서 진행됐다.  

▲ 이인제 대표는 자신의 노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표의 기나긴 정치역정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87년에 6월 항쟁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는 민주화가 대의명분인 시대였지요. 때문에 민정당이나 신민주공화당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는 통일민주당이 분열이 안 됐을 때인데, 제가 동교동(김대중 전 대통령계)계와 상도동계를 놓고 고민하다가 동교동계 선배에게 상담을 하니 저는 좀 더 자유분방한 상도동계로 가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해줍디다.

그래서 87년 8월인가에 김영삼 당시 총재의 비서실장인 김덕룡 의원을 찾아가 정계 입문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김덕룡 의원을 두 번째로 만나던 날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바로 YS와 면담을 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로 정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 정치에 꿈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4년 내내 학생운동을 했고 변호사가 되어서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는데, 본격적인 민주화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1987년 대선 때 상도동 사조직의 총사령탑은 민족문제연구소였다. 1985년에 발족한 민족문제연구소는 조직을 확대해 나갔고 1987년 9월 경복고 8년 선배인 김덕룡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김덕룡을 통해 김영삼과 만난 이인제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직을 맡고 연구소 내 인권특별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김영삼계의 핵심직계로 성장했다.

-YS가 95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오면서 이인제 대표가 급부상 했는데요.

"1995년에 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가서 도지사가 됐고 그리고 나서 96년쯤에 YS가 '깜짝 놀랄 젊은 후보가 있다'고 말한 게 보도가 되면서 언론에서 제가 회자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때 급부상한 것은 아닙니다. 1년 뒤인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해 2월쯤에 대선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그때만 해도 지지율이 2%도 안 됐습니다. 그러다 3월인가에 TV토론을 했는데 갑자기 지지율이 폭발했습니다. 당내 경선 때 이회창 후보보다 국민 지지율에서 두 배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당내 대의원을 상대로 하는 경선이었고 절대 다수인 민정계가 모두 이회창 후보를 밀었기 때문에 제가 후보가 될 수 없었습니다."

1995년은 김영삼이 집권한 지 3년째 되는 해였다. 또한 34년만에 부활한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했다.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민주계는 부패세력 척결이란 명목아래 김종필 김재순 박준규 등을 민자당에서 내몰았다. 이에 김종필이 반발하며 자민련을 만들어 지방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종필은 ‘핫바지론’을 내세우며 지역감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1992년 대선에서 패한 김대중도 ‘지역등권론’으로 무장한 채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김대중 정계은퇴 이후 갈곳을 정하지 못하던 호남 표를 훑어 나가기 시작했다.

대통령이던 김영삼은 이들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김영삼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세대교체된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김영삼의 세대교체론은 김대중과 김종필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여론은 ‘김영삼이 이인제를 점찍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인제가 차기 대권과 관련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박찬종 후보도 국민적 지지율이 높지 않았나요.

"맞아요. 제가 5공 청문회에서 주목받고 노동부 장관도 하면서 '깜짝 놀랄 젊은 후보'로 얘기가 됐지만, 지지율은 별로였는데 TV 토론에 나와서 세대교체론을 얘기하면서 인기가 폭발했습니다. 그 전에는 박찬종 후보가 제일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997년 대선 당시 DJ 지원설은 터무니없는 소리"

 -97년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당시 김대중 후보 쪽에서 이인제 후보를 완주시키기 위해 지원했다는 설이 있는데요.

"김대중 후보 쪽에서 제가 후보 사퇴를 못하도록 했다는 건 100% 거짓말입니다. 터무니없는 소리입니다. 저는 그 문제에서는 깨끗합니다. 물론, 김대중 후보 쪽에서는 제가 끝까지 완주하길 바랐겠지요. 하지만 제가 완주한 것은 저의 확실한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 캠프는 광고도 하나 못하고 버스 한 대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최근 한 월간지에 “대통령 선거일자가 다가오면서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그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회창 후보의 승리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때 내가 이회창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이인제와 접촉했다. 당시 김운환 의원을 통해 이인제와 만나기로 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김운환 의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이인제 후보가 마음이 바뀌었다. 유세장에 가면 사람들이 몰려온다. 아마도 이인제는 당선을 확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건 김대중의 공작이었다. 김대중 지지자들을 이인제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가게 하고, 더 나아가 후원금까지 보내도록 독려했다. 이에 고무돼 이인제는 대선을 끝까지 완주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박 전 의장이 나를 만나자고 한 제의를 당시는 몰랐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김운환 전 의원이 내가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보고 조차 안했다고 말했다. 김대중 쪽에서 후원금을 줬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새천년 민주당으로 간 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거에서 지고 그 다음 해인 98년 9월까지 국민신당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인 6월에 지방선거를 치렀는데  대선 때는 제가 상당한 돌풍을 일으켰지만, 역시 우리 정치가 양대 정당 패권주의 구도였기에 제 지역인 논산 시장 하나를 당선시키는 초라한 결과가 나왔어요. 그 때 당 소속 의원이 8명 있었는데 이들 8명이 '이 상태로는 당을 유지하기 어렵다. 다음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면서 '지난 대선 때 저를 위해 탈당까지 하며 희생했는데 이번에는 자기들을 위해서 제가 희생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단 한 번도 개인적 이익 때문에 탈당한 적 없어"

저는 당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모든 당 소속 의원들이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김학원 의원은 자민련을 간다고 해서 가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자민련이 제 지역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인 건 맞지만 제가 민주주의를 위해 학생운동을 한 사람이기에 저와 안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으로 갈 수도 없었고요. 때마침 우리나라가 IMF로 어려웠는데, 그 때 집권한 국민회의는 의석수가 아주 적었어요. 과반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합당 때 두가지를 요구했습니다. 하나는 중도개혁주의 노선의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역주의를 넘어서서 전국 정당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런 두가지 조건을 내세웠는데 그 쪽에서 흔쾌히 승낙, 그래서 전격 통합을 하게 됐습니다. 2000년 1월에 새천년 민주당이 창당됐고 그 때 총선 선대위원장을 맡아 16대 총선을 치렀습니다.  새천년 민주당은 중도개혁 노선을 추구했는데 16대 총선을 기해 전국 정당이 됐습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시 탈당을 했는데요.

노선 때문에 나왔습니다. 그 사람들은 중도개혁주의가 아니라 좌파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국민들이 친북좌파주의 정권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제 믿음대로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쭉 떨어졌습니다. 17%까지. 그 뒤에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 쇼를 하고 여론공작을 하고 해서 대통령 선거 한 달이 남았는데 이회창 후보보다 10% 앞서는 여론을 만들더라고요. 저는 2월에 경선에서 패배하고 그해 12월까지 탈당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 안에서 중도개혁주의자로 계속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예기치 않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친북좌파주의가 정권을 잡았는데 그 안에 있으면 그런 주의에 종사하는 셈이 되기에 동조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표를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저는 노선과 가치를 위한 투쟁으로 당적을 옮겼지 이익을 얻기 위해서, 편하기 위해서 옮긴 적이 없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20세기 영국의 가장 위대한 정치가로 평가 받는데 영국 국민들 90%가 이에 동의한다고 합니다. 처칠도 네 번인가 탈당했습니다. 자신의 노선과 충돌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저는 여러 번 당을 옮겼지만 제 노선이나 가치나 목표와 충돌하기 때문에 크고 강한 당에서 그야말로 너무 험하고 힘든 곳으로 당을 옮겼고, 또 만들었습니다. 탄압도 당했습니다. 한 번도 따뜻한 곳으로 간 적이 없습니다."

-2002년도에 만약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됐다면 지역주의가 해소되지 않았을까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를 두루 알고 있고 있었고 출신 지역도 충청도가 아닙니까?

"그건 가정인데, 아마도 지역 패권주의는 무너졌을 것입니다."

-이번 연말 대선에서 충청도 출신인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주의가 끝나지 않을까요.

"제가 대통령이 된다는 건 가정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충청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지역주의가 없어진다는 건 좀 불완전합니다. 지역패권구도가 완화되려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해야 합니다. 저는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안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틀이 지역주의이고, 그건 일종의 기득권인데 그걸 깰 수 있는 제3세력이 국민의 힘으로 등장해야만 정책과 인물 중심의 정당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3세력을 제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영남에서 영원한 여당이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영원한 여당입니다. 그걸 안 버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PK(부산·경남)에서 지역주의가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지역을 최우선 판단으로 삼지 않는 경향이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제3세력이 등장하면 지역주의가 해소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충청권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지역주의를 해소하는데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요. DJ가 대통령이 되면서 영호남 지역감정이 많이 해소되지 않았습니까. 또 일각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세종시보다 충청권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충청도에서 한 번은 해야겠는데…, 지금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도 다 영남 사람들 아닙니까. 역대 대통령을 보면 이승만 대통령은 황해도 출신이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까지 무려 여섯 분이 영남 출신입니다. 호남은 김대중 대통령 한 분이고…. 게다가 이번 대선의 유력 주자들도 모두 영남 출신이지요. 우리나라가 영남공화국 비슷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불행한 것입이다. 다른 지역이 정치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균형 상실입니다. 이는 그 만큼 정치구도가 후진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각성된 노력에 의해 진화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통일에 대해 별로 얘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이 통일인데, 통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어 저도 안타깝습니다. 양당이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한쪽은 북한의 비위를 맞춰서 평화를 유지하자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상호주의로 잘 지내서 평화를 유지 하자는 것이에요. 통일에 대한 열정이나 비전, 의지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대단히 불행한 것이죠."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 대표는 통일에 대한 비전을 따로 갖고 있나요.

"세계 최대 투자자문 회사인 골드만 삭스가 2007년 세계경제보고서에 발표했습니다. 2050년 통일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9만달러가 되고, 미국에 이어서 두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2009년 9월호에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30~40년 안에 프랑스와 독일을 제칠 수 있고, 어쩌면 일본도 GDP로 제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미국과 중국 다음에 경제적 국력이 세계 3위의 나라가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 대한민국에 일자리가 없고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급속한 노령화가 오면서 우리 사회를 아주 어둡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제일 높고 이혼율도 제일 높고 출산율은 제일 닞습니다.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 축복이지 고통이 아냐"

그런데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어마어마한 공공 인프라 투자를 할 수 있고 민간 투자도 봇물처럼 터질 것입니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중국, 몽골, 극동 시베리아가 우리 경제권이 됩니다. 북한 주민들은 현재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 89년 통일이 될 때 동독이 서독보다 5배 못 살았지만 10년 뒤에 동독이 서독의 92%까지 쫓아갔습니다. 한국은 독일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성취욕이 강하기 때문에 10년이면 똑같아진다고 봅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이 무슨 수로 잘 살 수 있겠습니다. 결국,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게 축복이지 절대 고통이 아닙니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이슈화가 안 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등 국가 원로의 힘을 빌릴 계획은 없나요.

"정치권과 언론, 학계가 우리가 당면한 국가 어젠다를 설정함에 있어서 냉전 분위기에 짓눌려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그것을 하기 위해 당명도 '선진통일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통일 문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통일 및 북한 인권 문제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국민통합은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에서는 영원한 명제입니다. 국민을 대립 갈등으로 몰고가는 여러가지 구조와 문화를 고쳐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을 지역적으로 대립시키고 분열시키는게 지역주의인데 그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문제가 아닌가요. 정치적으로 선거 때만 되면 대립감이 일어나지 않나요. 지금 지역적 대립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경제적 대립 문제도 심각합니다. 빈부격차가 해소돼야만 해결이 되는데, 빈부격차를 있는 사람 돈 뜯어서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으로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성장의 원천과 동력을 강화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산층 회복하고 새로운 중산층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대선후보들은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꾸 복지만 확대한다고 하는데, 지금 장사가 안 되서 융자금도 못 갚는 사람에게 복지 혜택을 준다고 뭐가 해결됩니까. 그보다는 돈을 벌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복지는 우리 나라에 이미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더 좋게 해야겠지만, 지금 우리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50도 안 돼서 실업자가 되고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이어서 결혼도 안 하는 문제를 뭘로 해결하겠습니까."

-일각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이인제 대표와 연대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선거가 70일 넘게 남았는데 변수가 많습니다. 후보들 검증도 아직 시작 단계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도 큰 변수입니다. 또, 이른바 보수우파가 얼마나 더 진지한 모습으로 단결하느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금까지는 경제민주화나 복지 확대, 이런 이슈만 등장했으나 동북아 정세가 험악해지고 국가주의가 강화되면서 중국-일본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고 독도, 이어도 문제도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이익을 어떻게 최대한 지켜낼 수 있겠느냐, 이런 어젠다를 놓고 어떤 전투를 벌이냐에 따라 많은 민심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 및 경제 성장도 어젠다로 등장할 것입니다.

"최선은 제3세력 결성이지만 차선으로 박근혜와 연대할 수 있어"

보수우파 진영의 통합, 대연대 이것도 하나의 변수입니다. 그러나 그 주도권은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아무 전략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얘기할 게 못 됩니다. 이것은 '당 대 당' 차원의 문제인데 새누리당이 어떤 구상이나 전략을 가지느냐가 문제입니다. 우리당으로서는 제3세력 결집과 제3후보를 내는 게 최선의 선택인데 그게 잘 안 되면 차선으로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세력과 연대 할 수 있습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만약, 이인제 대표와 박근혜 후보가 연대한다면 그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요.

"이번 대선에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건강한 정권이 들어서야 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제3세력은 낡은 정치를 혁신한다는 것입니다. 지역감정을 없애고  상대를 맹목적으로 부정하는 낡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 넘는 것입니다. 어려운 민생을 풀어가기 위해 좋은 정책과 역량있는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기성정당의 내부 혁신으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보수우파가 연대한다면 내부 혁신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냉전시대 보수우파는 모든 것을 공짜로 누렸습니다. 겸손하지도 않고…. 그런 체질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수우파는 진정으로 대한민국 정체성과 정통성을 강력 지지하면서 땀 흘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신뢰가 살아날 것입니다. 그런 혁신에 대한 합의가 보수우파 연대의 전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와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치란 현실입니다. 직선으로 갈 수 있을 때는 직선으로 가지만 안 되면 돌아서라도 가야 합니다." 
 
-이 대표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저는 중도개혁주의자, 쉽게 말하면 중도우파에 해당합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 교육 문화 환경 민생에 관해서는 진취적인 사람입니다. 제가 노동부 장관을 할 때 끝없이 개혁의 열풍을 일으켰고 경기도지사를 할 때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는 우파 안에서 '컨서버티브'한 공화당과 '리버럴'한 민주당이 자신들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책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기를 바랍니다. "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해야"

-개헌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개헌은 벌써 했어야 합니다. 저는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때도 개헌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대통령 4년 중임제이면서도 분권형 대통령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반 대통령제와 반 내각제를 혼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대통령 후보들은 개헌에 대한 얘기를 안 해요. 우리 당은 정강에 분권형 대통령을 이미 넣어놨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이 대표가 추진하는 제3세력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요.

"안 후보는 다 좋은데 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잖아요. 참모들만 가지고 무소속으로 싸운다는 데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민주당과의 단일화가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비쳐지고 있어요. 우리 당은 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사람과 함께 갈 길이 없습니다. 안 후보 쪽에서 우리와 접촉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상태입니다. 제가 독자 출마하는 건 차차선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직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가지 당의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안철수 현상이 왜 나왔습니까. 양대 지역정당의 지역패권주의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기성정치를 혁파해야겠다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안 후보가 염증의 대상인 낡은 세력과 단일화 하는 건 민심에 대한 배반입니다. 또, 결국은 민주당 프레임으로 갇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국민의 마음을 받들기 위해 죽든 살든 끝까지 가든가 아니면 그만두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정체성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억지로 단일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민심은 아주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어떻게 되는지, 세 후보에 대한 검증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97년에 이회창 후보가 경선에서 이겨서 후보가 됐을 때 지지율이 55%까지 올라갔지만 두 아들 병역 의혹이 터지면서 일주일 만에 급락했습니다. 검증이라는 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법이 있나요.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먹고 부지런히 걷고 잘 자는 게 건강의 비결입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국인 2012-10-14 13:43:38
대통령감으론 역시 이인제뿐인데...어쩌다가 곱게만 살아온 미완성 여인 얼음공주 박근혜를..?? 국민의 탄핵까지 받고도 땡깡과 어거지로 자리를 지키고 끝내 인생까지 실패한 정권수장의 심부름꾼 문재인을???
정치계쪽에선 동네 이장보다도 경력이 떨어지는 순백한 연구원스타일에 CEO 안철수등????
이런 사람들을 놓고 누가 강력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야 하느냐고 논란을 벌려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통탄스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