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갑질 논란에 휘말린 대형 시중은행…‘쇄신형 인사’ 취지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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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 갑질 논란에 휘말린 대형 시중은행…‘쇄신형 인사’ 취지 퇴색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1.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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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한 대형 시중은행이 능력 중심, 젊은 인재 등 쇄신형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모 지역 본점 부장의 갑질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 모 지점 부장이 직원에게 김밥을 싸오라고 시키거나 폭언, 직원 뺨을 때리는 폭행 등 지속적인 갑질을 해왔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첫 폭로는 해당 부장에게 뺨을 맞았다는 직원의 아내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5일 시중은행 직원 A씨의 아내인 B씨가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를 통해 도움을 청한 것이다.

B씨는 블라인드를 통해 ‘부장의 인사 발령을 기대한 남편 A씨가 앞으로도 함께 일하게 됐다며 크게 상심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지속적인 갑질로 괴로워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취지의 폭로 글을 올린 뒤 사건 공론화를 요청했다.

B씨에 따르면 남편은 모 부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나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계속 일하게 된 것에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시중은행은 갑질 의혹이 알려지기 전(前) 젊은 세대, 능력 중심의 쇄신형 인사를 단행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갑질 의혹으로 대대적 쇄신 인사 취지가 퇴색된 모양새다.

모 시중은행은 이를 인지한 뒤 해당 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갑질 의혹이 제기된 모 부장을 대기발령하고,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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