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특검’ 신뢰회복 계기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동성 칼럼> ‘특검’ 신뢰회복 계기될까?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11.0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직 대통령 일가 줄소환, 내곡동 특검 지켜보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여의도를 중심으로 대선을 앞두고 예비 선거전이 한창인 가운데 국민들의 눈과 귀가 또 하나의 관심사에 머물고 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내곡동 사저’ 관련 특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특검에서는 기존 성역처럼 여겨져 온 살아있는 권력 이른바 ‘현직 일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곁들여지면서 활동 초기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아 왔다.
 
실제로 이번 특검에서는 이미 내곡동 사저 논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를 한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을 불러, 자금 출처와 관련해 역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논란의 진위를 떠나, 현직 권력자의 일가족이 검찰 등 관계 기관의 수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사저 논란과 관련,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이 속시원하게 밝혀질지도 관심사다.

이는 특검이 현직 일가를 소환하는 ‘이벤트’까지 벌이며 정국의 시선을 모았다고는 해도, 자칫 보여주기식 조사에 그치고 결국 ‘속빈강정’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것 아니냐는 그간의 불신도 작용한다.
 
더욱, 이번 내곡동 특검의 경우, 이미 지난해 검찰 측이 약 8개월여의 시간을 들여 내사 혹은, 수사를 진행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에 대한 의혹은 어떤 형태로든 ‘납득할 만한’ 결과라야 한다는 것. 이해를 돕기 위해 현행 핵심 ‘의혹’의 일면을 한번 들여다보자.
 
퇴임 후 이 대통령이 기거할 내곡동 사저 부지 문제는 대통령의 아들이라고는 해도, 30대 평범한 회사원에 불과한 이시형씨가 부지의 일부를 매입하면서 11억 여원이 넘는 땅값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이미 지난해 조사를 통해, 자금의 출처가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씨라는 점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것이다.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상은씨로부터 자금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약 6억 원에 이르는 거금이 수표나, 계좌이체 등 금융거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액 현금으로 전해졌고 심지어 돈이 이상은씨의 자택 붙박이장에서 나와 큰 가방에 담겨졌고, 곧바로 청와대 관저 로 옮겨졌다는 사실이다.
 
특검의 조사가 집중되는 대목이다. 자금의 흐름이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하듯 일체 경호원 등을 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시형씨가 직접 챙겼다는 말이다. 아무리 퇴임 이후를 준비한 조치라고는 해도, 이 대통령이 여전히 현직인 만큼, 엄연히 국정과 관련된 사안임에도 당사자들이 지극히 사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나올만하다.
 
하지만,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시형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차용증’을 지적하며 적정한 자금거래라는 주장을 폈다. 큰아버지와 조카 사이에 차용증까지 쓰고 돈이 오갔는데도 굳이 (추적이 불가능한) 현금을 이용했다는 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자택에서 다량의 현금이 나왔다는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이상은씨가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까지 보이는 형국이다.
 
자금의 출처와 흐름에 대해 이 대통령과의 관련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상은 회장의 회사인 다스의 실소유자가 이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여기까지만 봐도 이번 논란의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따라서 국민의 시선은 의욕적으로 현직 일가에까지 칼을 들이댄 특검에 쏠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그간의 특검 성적표와 달리 의혹과 의문이 해소될지 귀추가 모아진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