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단일화 관련 양자회동을 갖기로 한 것을 두고 여야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5일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되자,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북한 김정은 만나는 것도 아니고, 두 분이 만나는 게 꼭 광주까지 가서 선언해야 할 정도로 대단한 일이냐"며 비꼬았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530만 표로 지고 몇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민주당이 어떻게 20일 안에 변할 수 있겠느냐"며 "두 후보는 대선 후보가 아니라 대선 경선 후보일 뿐이다. 대선후보를 지칭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장덕상 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두 후보의 양자회동을 "그들의 단일화 논의는 국민, 쇄신, 투명성도 없는 '그들만의 3무(無)리그' 임이 분명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두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서로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측근조차도 내용과 형식을 모르는 '둘만의 회담'을 하려 한다"며 "뒤로 하는 '밀실흥정'이 진짜 구태정치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질타를 날렸다.

두 후보 측은 동시에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새누리당의 비난은) 야권단일화의 파괴력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언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맞섰다.

그는 "선거 시기 정파 간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 정당 간 정책중심의 연대는 정상적인 활동이다"라며 "자유선진당과의 무리한 흡수통합으로 당원들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내고, 충청권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새누리당이 할 말인지 의문이다"라고 반격했다.

문재인 캠프 노식례 부대변인 또한 새누리-선진 합당을 상기시키며 "9월 초까지 선진당은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으며 안철수 후보를 돕겠다는 의향까지 밝혔으면서 두 달도 못해 합당하고 박 후보를 지지한다"며 "이게 진짜 야합"이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날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두 후보의 단일화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린 새누리당 정권이 만들었다는 것도 분명히 알라"고 가세했다.

안철수 캠프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6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누리당을 겨냥해 "그런 식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사람들 눈에는 두 분의 단일화 제안과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참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이리 어려운 과정을 택하고 거치면서 정치개혁을 이루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려고 하는지 조금만 진정성 있게 봐 달라. 그러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