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의 꿈…보수대연합 통해 '정치개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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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의 꿈…보수대연합 통해 '정치개혁' 나선다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11.07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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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공천 폐지, 분권형 대통령제, 통일 등 주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새누리당은 7일 오전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앞서 선진통일당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로써 자민련,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으로 이어지던 충청권 정당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번 합당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가 주도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강과 남한강이 팔당에서 합류해 더 큰 한강을 이룬다. 어느 하나가 어느 하나에 의해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며, 합당에 시대적 과제가 담겨 있음을 피력했다.  그가 꿈꾸는 시대적 과제는 무엇일까. <시사오늘>이 추적해봤다.

이인제, 보수대연합의 구심점.
 
이인제는 보수대연합의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있다. 그는 그 돌을 쌓기 위해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가교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인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정치적 아버지'라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상도동 직계로 통하는 인물이다. 지난 1988년 YS의 상도동계로 정치에 입문했고, 김영삼 정권때는 최연소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또한 지난 1995년, 김 전 대통령이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깜짝 놀랄 만한 젊은 후보(이인제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발언으로 이 대표를 한순간에 대선주자로 올려 놓을 정도로 상호간의 깊은 정치적 신뢰를 가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YS가 상도동을 방문한 이 대표에게 "(새누리당과의 합당에 대해) 나라를 위해 합당은 잘 된 일이다"면서 "불사조 이인제 의원이 애국심을 가진 정권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이런 두 사람의 돈독한 정치적 관계를 볼 때, YS와 박근혜 후보의 관계를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정권 재창출을 YS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캠프 측 조윤선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MBN <정운갑의 집중 분석>에 출연, "김영삼 전 대통령이 힘을 보태주시면 그만한 힘이 어디 있겠느냐"며 "반드시 저희를 지지해주리라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지난달 25일 YS를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인제가 YS에 의해 정치에 입문했고, 6선의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제 그가 정권재창출을 위한 보수대연합의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면 YS의 박근혜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인사는 “현재 박근혜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는 김덕룡 전 의원과 같은 상도동계 핵심인사들도 이인제가 끌어와야 한다. 김덕룡은 이인제를 정계에 입문시킨 사람이다. 이인제라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 이인제는 보수대연합을 통해 정치개혁에 나설 꿈을 꾸고 있다.ⓒ윤태 기자
이인제에게 남겨진 미완의 혁명은?

이인제는 지난달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나는 중도개혁주의자, 쉽게 말하면 중도 우파에 해당한다"며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경제 교육 문화 환경 등에 관해서는 진취적인 사람이다. 노동부 장관 시절 끝없이 개혁의 열풍을 일으켰고, 경기도지사를 할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이인제는 보수대연합을 통해 정치개혁을 주도할 모양이다.

실제로 이인제는 지난 6일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은 정당 공천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대전의 한 대학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광역단체장이나 광역의원만 정당 공천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제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걸음마 단계이고 태초 이래로 중앙 집권의 나라였다. 자치의 역사가 없는 나라다. 아직도 지방자치가 형식에 그치고 있는데 저는 강력한 분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 권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동조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한 자신의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분권형 개헌 필요성에 대해) 역대 대통령들이 다 끝이 좋지 않았다”면서 “제왕적 권력독점구조가 이 같은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그 반작용으로 임기 말 급격히 레임덕이 오는 구조, ‘전부가 아니면 전무’의 권력게임구조, 이런 정치 행태를 고치지 않고서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짝만 좋고 이내 불행해지는 악습이 되풀이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이인제는 통일에 대해 강력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이인제는 지난 2007년 발간된 자신의 저서 <한라에서 백두를 보네>를 통해 자신이 정치를 시작하게 동기를 통일에 뒀다.

그는 지난 6일 '통일의 리더십‘이라는 특강에서도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만인이 같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통일의 비전과 목표, 전략을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지난 1997년 대선에서 40대 나이에 ‘깜짝 놀랄 만한 젊은 후보’로 혜성같이 나타났던 이인제도 어느덧 60을 훌쩍 넘었다. 정치인으로서 단 맛, 쓴 맛을 다 겪은 정치인이 된 이인제가 자신에게 주어진 ‘미완의 혁명’을 완수할 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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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2012-11-08 14:27:58
완전한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는 한민족의 대염원을 꼭 이루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