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천운이 다했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안철수, 천운이 다했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1.19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자·양자 모두에서 문재인에 뒤처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눈 앞에 둔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종편채널 JTBC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 18일 이틀간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일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신뢰수준,±2.5%포인트 표본오차), 대선다자구도에서 문재인 후보는 28.3%를 얻었고, 안철수 후보는 21.5%로 나타났다. 그동안 안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를 앞섰지만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4.7%를 얻었다.

양자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밀렸다. '박근혜 49.0% 대 안철수 44.9%', '박근혜 45.2%, 문재인 47.3%'로 나타나 본선 경쟁력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추월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야권단일화 조사에서는 문재인 44.7%, 안철수 36.1%였다. 그 동안 역선택 논란이 있었던 박근혜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야권단일화 조사에서도 문재인 48.4%, 안철수 43.1%로, 문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뉴시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앞서 발생한 야권 협상 중단 사태에 따른 부정적 시각이 결과적으로 문 후보보다는 안 후보에게 더 많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19일 정치권에서 돌고있다. 또, 정당 조직을 갖고 있는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보다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 후보가 기성 정당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본격화하면서 안 후보의 참신함이 상쇄된 것도 거론된다. '새로운 정치'의 상징이었던 안 후보가 쇄신의 대상인 민주당 후보와 손을 잡는 것에 실망한 기존 지지층이 일탈했다는 것이다. 반면, 문 후보로서는 참신한 이미지의 안 후보와 손 잡음으로써 '기성 정당의 후보'라는 이미지를 그나마 감소시켰다는 평가다.

이날 한 정치평론가는 "제3의 바람을 일으킨 무소속 후보는 초반에는 인기가 높지만 대선에 가까워지면서 그 인기가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역대 대선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적이 있느냐"하고 반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안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놓고 '천운을 타고났다'고 했다"며 "하지만 안 후보가 천운을 살리지 못했다. 자신만의 정당과 조직을 빨리 만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지금 많은 정치인들이 안 후보보다는 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느냐"하고도 되물었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이날 재개된 가운데, 결국은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두 사람이 후보 등록일(25~26일) 전 단일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늦어도 오는 23~24일경에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여론조사 방법도 20일 정도에 정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맞물려, 문재인-안철수 두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의 승리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