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UAM 新 먹거리에 “통신 빼놓으면 섭섭” [I AM, UAM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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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UAM 新 먹거리에 “통신 빼놓으면 섭섭” [I AM, UAM④]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3.06.1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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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선제적 UAM 컨소시엄 구성으로 ‘사업 진척’ 두드러져
KT, 통신과 UAM의 결합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종합 사업 구축
LGU+, 안정적 컨소시엄 및 LG 계열사 지원으로…UAM 개척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우리나라만의 도심항공교통 개발을 위한 ‘한국형 UAM 실증사업’(K-UAM Grand Challenge)를 2020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이통 3사도 UAM이라는 미래 먹거리의 등장에, 그동안 통신 시장에서 쌓은 각 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UAM(Urban Air Mobility)의 꽃 ‘통신’


지난 2020년 6월 국토부는 도심항공교통 분야 40여개 기관·업체가 참여하는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UAM Team Korea)를 2020년 6월 발족했다. 미래 신산업이자 차세대 모빌리티로 떠오른 UAM의 실현을 위해,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정책 공동체가 탄생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해당 민관협의체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이통 3사도 당연히 포함됐다. SK텔레콤부터 KT, LG유플러스까지 모두 해당 시작에 속속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협의체 최초 구성 때부터 가장 먼저 자릴 잡았다. 추가 협의체 대상 모집이 이뤄졌던 2021년에 KT가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에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사업에 막바지로 탑승했다.

이통 3사가 UAM이라는 모빌리티 산업 아래 협의체로 뭉치게 된 까닭은 하나다. ‘통신’은 도심항공교통의 꽃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역할과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자 동시에 하늘길을 다니는 교통수단인 UAM에 있어 ‘통신’ 인프라는 필수적이다. 도심 하늘을 활보할 각 개체 간 노선과 위치 정보, 이착륙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엔 ‘통신’은 절대로 빼놓고 논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텔레콤, 모바일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2021년 11월 11일 진행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 뉴시스

SK텔레콤은 올해 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모바일을 뛰어넘어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발언에 맞춰 착실히 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그만큼 UAM 관련 사업 진척도도 빠른 편에 속한다.

지난 2020년 1월,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UAM 사업 진입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4개사는 △UAM 인프라 △기체 △운항서비스 △항행교통 △플랫폼 △수요 △수용성 등 전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위해 지속 협력할 계획임을 공표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UAM과 관련한 크고 작은 성과들이 하나둘 귀에 들려오는 중이다. 2021년 11월, SK텔레콤은 수도권 UAM 상용화를 위한 서비스 실증에 성공했다.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외부 상공을 3분간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 사이를 지상 이동 통신망으로 연결한 것이다. 해당 실증에서는 UAM의 이착륙을 관제하는 통합 시스템과 지하철, 버스 등 타 교통수단과의 환승 등을 가능케 하는 ‘정보공유체계’ 구축을 위한 시연이 이뤄졌다.

2022년에는 신년을 맞아 CEO 직속의 ‘UAM 사업 추진 TF’가 꾸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키를 잡고 UAM 사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낸 것. 5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UAM 실증사업’(K-UAM Grand Challenge) 1단계 참여를 위한 제안서도 제출했다.

SK텔레콤은 2022년 8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협업해 UAM 실증 지원을 위한 5G 상공망 구축에 나섰다. 실증 사업이 이뤄지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시험장 인근에서 5G 상공망 관련 시범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향후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에 대비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도 5G 상공망 인프라를 시범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은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오는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1단계 실증을 통과한 기업 및 컨소시엄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진행하는 2단계 실증을 수도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SK텔레콤은 경남도와 남해안 관광 UAM 사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남해안권 관광벨트 사업에 UAM 기반 교통체계와 사업모델을 적용해, 남해안 지역의 UAM 산업 기반과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항공서비스와 관광 산업의 결합으로 2025년 UAM 상용화가 더욱 가까워지는 흐름이 포착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UAM이 본격 도입되면 교통혼잡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매연 환경 부담이 줄어든다”며 “SK텔레콤은 통신·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상과 상공 통신을 연결해 UAM 구축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CO.)로 도약


KT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KT
KT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KT

KT는 국토부의 K-드론시스템 R&D에 우선적으로 참여한 뒤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 UAM Team Korea에는 2021년에 추가 협의체 모집을 통해 합류했다. 추가 합류라고는 하나, 그전부터 KT는 드론과 UAM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2017년부터 국토부와 함께 K-드론시스템 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2020년 9월에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11월에는 대한항공이 추가로 이 합종연횡에 몸을 실었다.

같은 달, KT가 전국 최초로 서울에서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 택시를 띄우는 데 성공하면서 UAM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해당 실증에서는 중국 이항사(社)의 2인승 드론 기체 ‘EH216’이 투입됐다. 기체는 약 7분간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km를 두 바퀴 비행하는데 성공한다.

시연에 활용된 EH216이 안전하게 운항을 마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T의 K-드론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UAM과 드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비행체들의 비행을 KT LTE 망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승인 △감시 △모니터링하는 중추 역할을 한 것.

또한 2022년 5월에는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했다. UAM와 드론 등 도심형 이동체 등의 보안 통신에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10월에는 국내 최초 UAM 전용 5G 항공망을 구축했다.

이종식 KT 인프라DX연구소장 상무는 “이번 항공망 구축은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UAM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KT는 ‘한국형 UAM 실증사업’(K-UAM Grand Challenge)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컨소시엄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UAM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자사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토대로, 지상 차량과 공중 비행체까지 통합 서비스할 수 있는 ‘에어그라운드모빌리티 연계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KT 국사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다양한 이동 수단과 연계해 UAM으로 이동할 수 있는 MaaS 등 사업에 단계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U+, UAM 시작은 늦었으나 진척은 빠르게


LG유플러스는 카카오 모빌리티, GS칼텍스 등 6개사와 UAM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021년 말, UAM 시장에 간접적으로 뛰어들었다. 국토부의 드론 개발 사업과 함께 UAM 연구개발에 나선 항공대와의 협업을 통해 5G·AI 기반의 차세대 드론 서비스 발굴에 나서면서다. 

SK텔레콤과 KT가 일찌감치 UAM 사업에 뛰어든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후 2022년 5월경 카카오모빌리티가 국토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1차 협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LG유플러스도 한배를 타게 됐다. 이로써 이통 3사 모두 UAM 사업에 뛰어들며, ‘삼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카카오 T'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UAM 개발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6개사가 손을 잡았다. 건설과 항공, 통신까지 UAM에 필수적인 요소가 균형 있게 이뤄진 컨소시엄이다.

LG유플러스는 UAM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교통관리시스템과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통관리시스템은 UAM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제해 기체 간 충돌 내지는 장애물 추돌을 막는 중요한 체계다. UAM의 비행계획과 운항정보를 분석해 항로를 이탈하는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LG유플러스가 그간 통신 업계에서 쌓은 노하우와 설비, 인프라 등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LG유플러스는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인 파블로항공과 협력해 교통관리시스템을 공동 개발·연구에 나선다. LG사이언스파크와 협력해 LG그룹의 배터리, 모터 등 역량을 모아 다가올 UAM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통 3사가 UAM 시장에 뛰어드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통신 시장 포화’에 있다. 서로의 파이를 뺏는 것 외에는 성장의 길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 UAM은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승산 가능성’ 높은 미래 먹거리로 평가된다. 

김광옥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역시 이통 3사의 UAM 사업 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국내 통신 시장은 포화상태로,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놓였었다. 그러나 UAM이라는 통신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의 등장에 따라, 이통 3사는 잠재력이 무한한 새로운 먹거리를 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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