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이엔엠, 적자 자회사 티빙에도 손 벌려…600억 원 단기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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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이엔엠, 적자 자회사 티빙에도 손 벌려…600억 원 단기차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6.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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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CJ ENM(CJ이엔엠)이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누적 적자가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회사인 티빙(TVING)에까지 손을 벌렸다.

지난 21일 CJ이엔엠은 특수관계인으로부터자금차입 보고서를 공시하고 티빙으로부터 연 이자율 4.60%에 600억 원을 단기차입하기로 이날 이사회가 의결했다고 밝혔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 마련이다. 계약 체결일은 오는 30일이며, 상환일은 올해 12월 29일이다.

티빙은 지난해 KT 시즌을 흡수합병한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로, 2022년 말 기준 지분 48.85%를 보유한 CJ이엔엠이 최대주주다. 티빙은 지난해 1191억 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설립 이후 누적 적자는 약 1950억 원에 이른다.

관련 업계에선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인 티빙으로부터 운전자금을 빌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CJ이엔엠의 재무건전성이 지난 1분기보다 더 악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CJ이엔엠은 최근 국내외 투자 실패, 또 다른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에 대한 자금 수혈(관련기사: ‘돈 먹는 하마’ CJ라이브시티…CJ이엔엠, 묘수가 안 보인다) 등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진 실정이다. 2022년엔 연결기준 1768억1503억 원 규모 순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익마저 적자전환(-503억4356만 원)했다.

장단기차입금이 불어나면서 부채비율은 2021년 88.9%, 2022년 137.2%, 2023년 3월 말 142.00%로 확대된 반면, 유동비율은 2021년 114.4%에서 2022년 72.8%로 떨어졌으며 올해 3월 말에도 70%대(76.39%)에 머물고 있다. 차입금 확대에 미국발(發) 고금리까지 겹치며 이자비용도 지난 1분기 기준 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39% 늘었다.

이에 따라 CJ이앤엠은 올해 들어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과 4월 총 3400억 원 규모 사채를 팔았고, 지난 15일엔 1000억 원 규모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도 발행했다. 그리고 이번에 티빙으로부터도 600억 원을 빌린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이엔엠의) 중단기간 제한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여력과 투자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투자 규모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가시화 여부·성과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씨제이 이엔엠 CI(위), 티빙 로고 ⓒ 각 사(社) 제공
씨제이 이엔엠 CI(위), 티빙 로고 ⓒ 각 사(社)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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