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6조 원 규모 ‘비만치료제’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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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6조 원 규모 ‘비만치료제’ 시장을 잡아라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6.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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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각광…비만 인구 늘고 시장 매년 성장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고, 질병으로 분류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고,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고,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각광받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는 눈치다.

28일 동아에스티는 지난 23~26일 열린 제83회 미국 당뇨학회에서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DA-1726'의 체중 감소 효과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는 게 동아에스티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Semaglutide(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 GIP 이중작용제 Tirzepatide(티르제파티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포도당, 트리글리세라이드, 총 콜레스테롤(T-CHO)과 같은 대사 지표들에 대해서도 Tirzepatide 대비 우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도 동아에스티는 부연했다.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LAPS-Glucagon 콤보'(HM15136+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5136 등을 개발하고 있다. LAPS-Glucagon 콤보는 2018년 연구가 시작돼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HM15136는 비만치료제 지속 시간을 늘리는 기술이다. 유한양행 역시 식욕 언제 호르몬을 활용한 신약 'YH34160'을 개발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만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1만4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 달러(약 4조1696억 원)에서 오는 2026년 46억 달러(약 6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후발주자이면서 자본과 기술력도 부족한 국내 제약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차별화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공존한다. 특히 이 같은 개발 시도 자체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국내 제약사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에 국내 여러 제약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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