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보다 투자”…한국맥도날드, 매각 지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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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보다 투자”…한국맥도날드, 매각 지속 추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7.0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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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세 이어간다…매장 늘리고 투자 확대
기업가치 제고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보도사진4] 기자간담회 말미에는 한국맥도날드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가맹점주 등 다양한 인원들이 참석해 특별한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 말미 한국맥도날드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가맹점주 등 다양한 인원들이 참석해 기념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몸값을 높이기 위해 제품 질과 매장 확대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매출 확대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창립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적자가 여전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제품의 질과 서비스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근본 체질을 강화하면 더 많은 고객이 찾고 건강한 수익 창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맥도날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6% 늘어난 9950억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매출은 뺀 수치로, 직영 매출만으로도 1조 원에 임박했다. 가맹점을 포함하면 매출액은 1조1770억 원으로 뛴다. 2년 연속 1조 돌파이자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이라는 게 한국맥도날드의 설명이다.

성장세는 2023년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가맹점을 포함한 한국맥도날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2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은 상황 속 상반기에도 강력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맛있는 메뉴와 맥런치 등 가성비 높은 플랫폼 운영이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최근 수년째 누적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484억 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278억 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 278억 원, 당기순손실 36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원재료 가격과 금리 인상 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미국 맥도날드 본사로 들어가는 지급수수료도 적자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우선 매출을 확대하고 성장세를 유지하다보면 수익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적자가 여전하지만 이를 단기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하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야 된다는 이야기”라며 “그 방향은 맥도날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장 출점 속도 높여서 더 많은 지역에서 고객을 만나게 되면 그만큼 더 높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고 수익 개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3개 매장을 신규로 개장했고, 하반기에도 5개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엔 10개, 2030년엔 30개를 추가로 연다. 신규 매장들은 드라이브 스루(DT), 친환경 요소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ESG 경영에도 힘을 쏟는다.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 100% 동물복지란으로의 전환을 도입 준비 중이다. 나아가 친환경 매장 설립부터 커피박,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농가 상생 펀드를 조성해 농가를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고품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제2의 집 RMHC(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가 수도권 내에도 설립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최근 RMHC 2호점 부지 선정도 완료됐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고객 만족도를 어떻게 높이고, 어떻게 한국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며 “앞으로 RMHC 등 지원 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관련 활동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우선 확대하는 데는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과정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올려 몸값을 높여야 한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동원그룹과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는 매각 가격 등의 의견 차로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해 한국맥도날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맥도날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단기적 수익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반적 매각과는 다르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80여 개국에서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여러 옵션들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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