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 임박에도…맥도날드, ‘수익성 악화’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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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클럽 임박에도…맥도날드, ‘수익성 악화’에 골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5.18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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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278억 기록…수년째 적자
본사 지급되는 로열티 부담에 매각 협상도 난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보도사진] 한국맥도날드 로고
한국맥도날드 로고 ⓒ사진 제공=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지난해 1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자가 매년 누적되면서 매각 작업에도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18일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4.6% 늘어난 995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매출은 뺀 수치로, 직영 매출만으로도 1조 원에 임박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맥도날드가 밝힌 지난해 가맹점 포함 매출은 1조1770억 원이다. 2년 연속 1조 돌파이자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이라는 게 한국맥도날드의 설명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영업손실 278억 원, 당기순손실 362억 원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원재료 가격과 금리 인상 등이 수익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0년에는 4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2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한국맥도날드는 결국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맥도날드의 자본총계는 2021년 783억 원에서 지난해 428억 원으로 줄어 자본금(699억 원)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수백억 원대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외주용역비, 지급수수료로 보인다.

외주용역비는 주로 배달에 사용되는 비용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외주용역비는 2021년 941억 원에서 2022년 1088억 원으로 증가했다. 배달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비용이 그만큼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로 들어가는 지급수수료도 고질적인 적자 구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로열티 등으로 발생한 한국맥도날드의 지급수수료는 621억 원으로, 전년 543억 원보다 약 14% 증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1996년 5월 1일부터 30년 연속 순 매출액의 5%를 기준으로 계산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매각 난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매각 입찰에 참여했던 동원그룹은 인수를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4월 27일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한 바 있지만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매각 가격과 로열티 부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사의 엄격한 운영 지침으로 인한 사업 자율성 저하도 동원산업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게 한 요인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가 매각 협상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는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무산됐다. 당시에도 인수 대금 등 조건에 대한 의견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맥도날드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내 햄버거 시장 경쟁 심화, 사업 부담이 큰 프랜차이즈 수익 구조 등까지 고려하면 M&A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맥도날드는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 마련을 위해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확대, 대규모 정규직 채용, 플라스틱(PET)을 재활용한 직원 유니폼 제작, 직영 레스토랑에 전기 바이크 100%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고객 경험 제고에도 나선다. 올해 초에는 친환경 요소를 적용한 레스토랑 유니폼과 디지털 메뉴 보드를 도입했고, 드라이브 스루(DT)에 대한 하이패스 결제도 시범적으로 진행했다. 이밖에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친환경 요소를 담은 신규 레스토랑을 3개 오픈했고, 오는 2030년까지 이를 총 5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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