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아킬레스건은 북한 주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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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아킬레스건은 북한 주민” [현장에서]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7.1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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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찰위성 1차 실패…주민 동요 막기 위해 2차 발사 감행할 것”
“시장 경험한 북한 ‘장마당 세대’ 성장…김정은 독재체제 불안 요소”
“北주민에 탈북민 성공사례 알리고 자유 콘텐츠 만들어 유입시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전주중부교회 중부비젼센터에서 열린 열린통일강좌에서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시사오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전주중부교회 중부비젼센터에서 열린 열린통일강좌에서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시사오늘

지난 7일 오후 3시 전주 완산구 고사동 전주중부교회 중부비전센터에선 ‘북한의 변화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제9회 열린통일강좌가 열렸다. 특강을 진행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참석자 100여 명 앞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에서 주목할 점, 북한 MZ세대에 대한 김정은의 불안감 등을 전달하며 북한의 현 상황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얘기했다.  

김정은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핵심과제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한 달 후인 5월 17일 김정은은 딸 김주애를 데리고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TF)를 찾아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 

태 의원은 “4월부터 5월 31일 사이 김정은이 보인 행보는 조급함보다는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과 달리 북한은 결국 발사에 실패했다. 5월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쐈지만,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서해상에 추락했다.

이에 북한은 곧바로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 원인까지 내놓는 등 이례적 모습을 비쳤다. 이에 태 의원은 “북한으로선 향후 기술적 퇴치가 그리 어렵지 않음을 (북한 주민들에게 강조한 것)”이라며 “북한은 몇 개월 내로 2차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이 부연했다.

“김정은이 군사정찰위성 성공을 통해 자기의 리더십을 과시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눌려있는 북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보려 했던 것 같다. 위성 준비 전 과정에 딸 김주애를 데리고 다니면서 선전했는데 실패했다.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 제일 두려울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김정은의 아킬레스건이 그가 군림하는 북한 주민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이날 태 의원은 북한의 MZ세대라고 할 수 있는 장마당 세대의 성장이 “김정은 당국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마당 세대는 국가 배급 체계가 무너지고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1990년대 이후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북한 시장인 장마당 문화를 겪으며 성장한 세대를 말한다. 

태 의원은 “최근 북한이 외부로부터의 사상이나 문화 유입을 처벌하거나 남한 말투를 따라 하는 사회적 풍조를 차단하기 위한 법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 동안 북한은 학교나 정치단체를 통한 계도 방식을 택해왔지만, 최근에는 이에 한계를 느끼고 형사처벌 방식으로 문제를 돌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북한 상황에서 태 의원은 북한의 장마당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북한에 유입시키는 전략을 제안했다. 더불어, 탈북민 성공 사례를 통해 “북한 주민이 통일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본의 노예가 아니라 민주국가 시민으로서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북한 기득권층의 한국에 대한 공포감 없애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강연 말미에 자신의 사례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한 사례라고도 덧붙였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 북한 엘리트층의 누구도 한국의 민주주의 선거제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한국의 선거제도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고 북한 엘리트층의 관심거리가 됐다. 한국에 대한 북한 엘리트층의 궁금증, 이것이 통일로 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한편, 제9회를 맞은 열린통일강좌는 <시사오늘>과 사단법인 선진통일건국연합전북도지부가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선진통일건국연합중앙회와 사단법인 세계평화공원추진국민연합이 공동 주관을, 사단법인 세계여성평화그룹과 한글세계화운동본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전북지회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전북본부가 후원한 행사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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