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북미 생산거점 신·증설 ‘속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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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3사, 북미 생산거점 신·증설 ‘속도’…이유는?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7.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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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미국 현지에 두번째 공장 건설
SK온, 블루오벌SK 중심 투자 계획 이행
LG엔솔, 정책자금 확보…생산량 초격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삼성SDI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관계자가 지난해 5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진행된 투자 발표 행사에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SDI

한국 배터리3사의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북미 투자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4일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 현지 두 번째 공장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2공장은 2027년 가동 목표로 생산능력(이하 캐파)는 연산 34GWh(기가와트시) 수준이다. 1공장(33GWh)과 합해 총 67GWh 수준의 캐파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GM과도 북미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바 있어, 북미 총 생산 캐파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M 합작법인은 연산 30GWh 이상 캐파 확보 및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SK온은 최근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북미 투자 계획을 이행해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자회사 SK온이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투자를 위해 현지 법인 SKBA(SK배터리아메리카)에 약 1조9225억 원을 빌려준다고 공시했다. 앞서 블루오벌SK는 지난 6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2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대출도 승인받은 바 있다.

SK온은 블루오벌SK를 통해 오는 2025년부터 총 3개 공장(총 129GWh)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 △북미에 추진 중인 현대차와의 합작법인(35GWh) △SKBA 운영 조지아 소재 미국 1, 2공장(21.5GWh) 등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북미 캐파는 오는 2026년 이후 최소 연산 185.5GWh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자금 확보를 통해 북미 생산거점 신·증설을 계획대로 이행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25억 달러 수준의 정책자금을 확보했다. 또, 이달에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통해 캐나다 정부와 미국 IRA 수준의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을 약속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 스텔란티스 이외에도 혼다(L-H배터리 컴퍼니), 현대차 등 완성차 기업과 현지 합작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자체공장과 합작공장을 합한 북미 총 캐파는 324GWh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처럼 배터리 3사가 북미 투자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 시 보조금  정책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및 세부조항인 AMPC(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혜택 수혜가 꼽힌다. IRA는 북미 등에서 부품을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는 게 골자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면 생산량에 따라 세액을 공제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 1분기부터 AMPC 혜택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반기에만 AMPC로 약 2000억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온은 이번 2분기 실적에 상반기 AMPC 수혜 1670억 원을 반영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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