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생산성 확대”…식품업계, 공장 확충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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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생산성 확대”…식품업계, 공장 확충 ‘드라이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06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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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생산 시설에 대규모 투자 이어져
현지 생산 통한 원부자재 부담 경감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CJ푸드빌 美 공장 조감도 (1)
CJ푸드빌 美 공장 조감도 ⓒCJ푸드빌

식품업계의 생산시설 확대 투자가 거침없다. 해외 시장 공략과 생산 효율성 증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에 제빵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 식품기업이 미국 동남부 지역인 조지아 주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조지아 공장은 약 9만㎡ 부지에 조성되며, 냉동생지와 케이크 등 연간 1억 개 이상의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연내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투자금만 500억 원 이상이 책정됐다.

CJ푸드빌은 현지 공장 설립으로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하고,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오는 2030년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 현재 지속 증가하고 있는 북미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해외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 상승도 노린다. 한때 뚜레쥬르는 매각설이 돌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미국법인은 지난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영업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영업이익은 250%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도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미국 내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을 기록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식품업계의 시선은 해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생산 시설에도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우선 삼양식품은 1590억 원을 들여 밀양에 제2공장을 신설한다. 오는 2025년 5월 완공 예정인 새로운 생산 시설에는 5개의 생산라인이 가동된다.

삼양식품은 현재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밀양 공장 준공에 이어 공장을 또 하나 늘리면서 수출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상은 군산에 위치한 전분당 공장에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해당 시설 구축에 약 1년 3개월이 소요됐고, 3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매출 견인은 물론, 글로벌 시장 선점 효과도 노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상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을 타고 증가한 저칼로리 감미료에 대한 고객 수요와 국가별 당 저감 정책 및 설탕세 부과 등의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자 알룰로스 생산을 추진했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면서 칼로리는 설탕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 관계자는 “차세대 감미료로 떠오른 알룰로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은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시화공장 내 시설 증설에 오는 2024년 말까지 71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베이커리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 추가 동력과 라인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다.

투자 확대에는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다. SPC삼립의 올 2분기 베이커리 사업 부문은 매출 2316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50.3%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포켓몬빵’의 판매 호조가 지속됐으며, ‘보름달빵’과 ‘산리오빵’까지 인기를 얻으며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단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식품기업들은 현지 공장 신설로 생산 능력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원부자재 부담이 지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라인 확대는 원가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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