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훨훨’ 식품업계…K푸드의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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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훨훨’ 식품업계…K푸드의 ‘아메리칸 드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8.1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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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회의 땅’으로…韓 라면·두부·만두 판매 증가에 식품업계 호실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7월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 식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이 점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외시장 수혜를 받은 업계는 라면이 대표적이다. 농심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1% 늘어난 837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6979억 원, 영업이익 1175억 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3.8%, 204.5% 늘었다.

농심의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다. 실제 상반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 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 원이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미국시장 내 공급량 확대에 속도를 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공장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농심은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했다.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70% 향상되면서 공급량도 대폭 확대됐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현지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해외 시장 고성장에 호실적을 냈다.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40억 원, 매출은 2854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2%, 11.8% 높아진 수치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 시장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 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삼양식품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총 매출이 4980만 달러(약 661억 원)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약 175% 늘었다. 제품 유형별로는 면이 4760만 달러(약 635억 원), 120만 달러(약 16억 원), 소스는 100만 달러(약 13억 원)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대형 거래처들에도 제품이 곧 입점돼 미국법인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33% 증가한  1조4854억 원, 290억 원을 시현했다. 이는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7% 오른 7554억 원, 영업이익은 6.8% 상승한 168억 원을 달성했다.

실적 성장에는 해외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내부 원가 개선, 판매가격 인상, 두부·아시안누들 등 호조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18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129억 원)에 비해 손실 규모를 줄였다.

CJ제일제당도 북미 지역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2분기 만두와 피자 등 주요 품목의 성장으로, 북미 매출이 13% 늘며 1조368억 원에 이르렀다. 만두는 시장 점유율 49%로 1위 자리를 지켰고, 레드 바론(Red Baron) 피자는 첫 1위를 달성했다. 

북미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 CJ제일제당 전체 해외 식품 매출은 8% 증가한 1조3104억 원을 달성했다. 북미 지역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75.4%였던 비중은 올해 2분기 79.1%로 3.7%포인트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국에서는 한인 사회 위주로 한국 식품이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메인스트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식품기업들의 메인스트림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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