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대출 공격적 확장 나선다…2027년 점유율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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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기업대출 공격적 확장 나선다…2027년 점유율 1위 목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9.07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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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명가 재건’ 목표…3大 추진방향 제시
2026년 기업對 가계대출 비중 6대 4 리밸런싱
2025년 기업대출 점유율 2위·2027년 1위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7일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기존에는 한정된 자본이라는 취약점 때문에 효율적 자산성장 전략을 채택했던 우리은행이지만, 앞으로는 매우 공격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7일 우리은행은 본점 5층에서 열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내 기업 및 가계 대출비중을 50대 50에서 60대 40으로 리밸런싱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 기한은 2026년 말까지다. 8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비중은 기업 50.5%, 가계 49.5%다.

이날 발표회는 지난 3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 이후 그동한 추진해왔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강신국 부문장은 “우리은행은 한정된 자본 때문에 효율적인 자산성장 전략을 유지해 온 반면에 경쟁은행의 경우 2020년 이후로 기업금융에서 본격적인 자산증대를 하면서 규모의 차이가 나게 됐다”고 현재 상황을 진했다.

그러면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 달성을 위해 3대 추진방향으로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먼저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으로 세분화해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핵심과제를 살펴보면 대기업과 관련해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 약 15조원 증대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주채권은행 11개 계열기업 여신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다.

중견기업 부문에서는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합동 ‘라이징 리더스 300(Rising Leaders 300)’를 통해 매년 8000억 원 씩 총 4조 원의 지원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현재 19개사에 2000억 원이 지원됐다. 아울러 이달 중 추가로 선정해 총 4314억 원의 여신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방산, 이차전치, 반도체 등 신성장사업 중심으로 매년 4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다. 8월 말 현재 지원규모는 4조 7000억 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를 달성한 상태다.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는 비이자 부문, 플랫폼, 글로벌 부문으로 핵심과제를 나눴다. 비이자 부문은 홀세일 파이낸스(Wholssale Finance) 개념을 도입해 여신 외 파생, 외환 지급보증 등을 아우르는 솔루션 기반 디지털 전략을 수립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향후 높은 잠재력을 가진 공급망 금융플랫폼 ‘원비즈플라자’ 고도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부문에서는 IATA 항공결제 시장을 신(新)수익모델로 발굴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마지막으로 최적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조직과 인사 부분에서 변화를 준다.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성과 중심의 보상도 파격적으로 설정한다.

구체적으로 신성장기업영업본부나 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현장중심 인사체계를 강화한다. 심사 부문에서도 여신 확대로 인해 우려되는 리스크 축소를 위해 신성장사업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심사 속도를 높이면서 건전성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와 상호협력 파트너십 체결도 추진하면서 지역상생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기업금융 확대 걸림돌로 금리와 건전성 리스크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은행도 고민하는 부문이다. 정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기업금융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무조건적으로 기업 여신규모를 늘리는 게 아니라 수익성과 건전성 간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 부문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기업금융 명가 은행으로서,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어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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