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불닭, K-컬처 플랫폼으로 진화” [현장에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불닭, K-컬처 플랫폼으로 진화” [현장에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1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양식품그룹,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 변경
음식을 놀이 문화로…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익선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평범한 기호식품인 라면을 특별한 문화 매개체로 만든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불닭 브랜드가 더 큰 K-컬처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 확신한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전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은 삼양라면 60주년을 맞아 이 같이 말하며, 향후 새로운 식품 패러다임을 여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14일 오전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익선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공식명칭 변경을 선언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날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든다’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음식을 매개로 한 놀이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즐겁게 먹고 싶어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김정수 부회장은 “1960년대엔 굶주린 국민에게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이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며 “하지만 오늘날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선 자유로워졌으나 전보다 더 큰 정서적 허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은 한국인 특유의 매운맛을 중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겁게 도전하고, 정신적 카타르시스와 삶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며 “우리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불닭 챌린지에 동참하며,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즐기는 모습을 목격했다. 앞으로도 시대의 요구와 부응에 맞춰 식품 사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익선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경영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와 관련한 콘텐츠 확산은 계열사 삼양애니가 주도한다. 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켜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가시적인 콘텐츠 생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는 “지금까지 불닭은 주로 ‘더 맵게, 더 빨리, 더 많이’라는 척도로 콘텐츠를 만들어왔는데 향후엔 더 다양하고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다루고자 한다”며 “영향력 있는 글로벌 인물과 협업하거나 개성 있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은 인물들을 찾아 같이 성장해나가면서 음식을 중심으로 한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오픈마켓 형태인 ‘푸드 컬쳐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판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식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셀러들이 자유롭게 입점해 물건을 파는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겠다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정 대표는 “다양한 디지털 매체가 등장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게 됐고, 이미 불닭을 통해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의 영향력을 확인했다”며 “D2C 역량을 강화해 한국의 우수한 식품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각광받을 수 있게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 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글로벌에서 한국 식품의 수요가 높고 품질 좋은 브랜드가 많다”며 “개별 제품들의 확장 경로에 대한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하는 걸 발견했고, 식품 수출을 선도하는 삼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도 도전한다.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