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전쟁 마친 주류업계, ‘소주 대전’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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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전쟁 마친 주류업계, ‘소주 대전’ 불붙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9.2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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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대 롯데칠성 1위 경쟁 본격화
신제품 킹소주·선양도 시장 공략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하이트진로 사진자료] (왼쪽부터) 기존 진로와 컬러 에디션 3종 제품이미지
(왼쪽부터) 기존 진로와 컬러 에디션 3종 제품 ⓒ하이트진로

주류업계 시선이 소주로 향한다. 여름 시즌 맥주 성수기를 마치고, 이제 소주 리뉴얼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유흥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음주 문화가 변화하는 가운데 젊은 소비자를 유입하기 위한 전략 설정에 한창이다.

올해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대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롯데 ‘새로’가 출시 1년을 맞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소주 1위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앞세워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시장 1위 하이트진로는 최근 가을 시즌을 맞아 ‘진로’의 컬러 에디션 3종을 한정 출시했다. 진로 한정판은 주황, 노랑, 연두색의 컬러 라벨로 계절감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색상별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두꺼비 심볼을 더해 패키지에 차별화를 주고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자 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와 컬러 에디션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새로는 지난 1년간 끌어올린 인지도를 바탕으로 소비자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낸다. 롯데칠성은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오는 25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데어바타테에서 ‘새로02-57 동굴’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새로구미 소품을 직접 착용하고 360도 회전 카메라로 촬영하는 포토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새로 소주 칵테일과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이 협업해 제작한 ‘새로 술상’을 맛볼 수 있는 시음존도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새로는 올해 8월 말 기준 1000억 원이 넘는 누적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다.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새로구미’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며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했다.

㈜맥키스컴퍼니가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과 함께한 국내 최저도수·최저 칼로리 소주 ‘선양’의 TV 광고를 18일 공개했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을 모델로 한 소주 ‘선양’의 TV 광고 ⓒ맥키스컴퍼니

1위 경쟁뿐 아니라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도 주목된다. 신세계L&B는 오는 21일부터 한정판 소주 ‘킹소주24’를 이마트24에서 출시한다. 킹소주24는 40만 병만 생산하는 기획상품으로, 신세계L&B 제주사업소에서 생산된다.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제품 라벨 디자인을 맡았다. 웹툰 ‘패션왕’의 주인공 캐릭터인 우기영을 넣었다. 

신세계L&B는 최근 저도주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도수가 다소 높은 제품을 출시해 고도주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킹소주 제품 용량은 360ml, 도수는 24도다. 

킹소주는 신세계가 한 차례 실패했던 소주 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푸른밤’ 등을 출시했지만 시장 공략에 실패하며 2021년 사업을 철수했다. 다만 신세계L&B는 이번 신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소주사업 재추진보다는 시장 반응을 우선 살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청지역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선양 소주’로 수도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맥키스컴퍼니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최근 출시한 선양은 제로 슈거 소주다. 도수는 14.9도로, 진로와 새로의 도수(16도)보다도 낮다. 열량은 298kcal다. 열량을 대폭 낮췄음에도 쌀·보리 증류원액을 첨가해 소주 본연의 풍미를 살리고 뒤끝 없이 깔끔한 맛을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크라운 캡’(Crown Cap)을 적용, 뚜껑을 따서 마시는 소주라는 재미를 더해 2030세대를 공략한다.

최근 새로운 광고를 송출하면서 마케팅 활동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광고 모델은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미연을 선정했다. 신규 광고는 지상파, 케이블 TV, 유튜브,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송출되며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조현준 맥키스컴퍼니 마케팅실장은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 소주 본연의 깔끔한 맛, 국내 최저도수, 최저 칼로리 소주인 선양의 다양한 매력을 광고에 담았다”며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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