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층간소음, 이렇게 해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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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층간소음, 이렇게 해결하세요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3.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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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층간소음 분쟁 증가…공동주택 소음 기준 강화 추세
생활소음 4dB 낮추기, 2cm 이상 두꺼운 매트 깔기 등 캠페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소음 전달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료와 시공 기술을 개발해 공식적인 인증을 받거나, 연구소를 설립해 층간소음 환경을 연구한다. 이미 지어진 건물의 소음 문제를 완화할 방안도 제시된다.

 

층간소음 규제 강화 및 개선책 논의


환경부가 벌이는 ‘층간소음 2642’ 캠페인 포스터. ⓒ환경부
환경부가 벌이는 ‘층간소음 2642’ 캠페인 포스터. ⓒ환경부

추석 연휴를 맞으면 층간소음 분쟁이 증가한다. 환경부가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이후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로 접수된 전화상담 신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전주에 평균 186건이 접수됐다. 반면 연휴 이후 한 주 동안의 평균은 234건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강력사건이 사회의 주목을 받으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기준은 강화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뛰거나 걸어서 나는 층간소음의 기준을 낮과 밤 각각 39dB과 34dB로 기존보다 4dB씩 낮췄다. 준공 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관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캠페인도 진행된다. 이번 추석 명절을 맞이해 환경부는 전국 시도와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교육청 등과 함께 층간소음 예방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이웃사이’ 생활수칙을 내세워 △밤부터 새벽 6시까지 조용히 지내기 △생활소음 4dB 낮추기 △2cm 이상 두꺼운 매트 깔기 등을 장려한다.

 

건설사 소음 차단 성능 인증 속속 받아


규제와 캠페인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아파트의 소음 저감 품질이 확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에 적용할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 중이다. 특히 층간소음 저감 성능 기술을 인증기관의 시험을 거쳐 인정받는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경기도 용인 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에서 태핑 머신(Tapping Machine)을 이용해 경량 바닥충격음을 측정하는 모습. ⓒGS건설
경기도 용인 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에서 태핑 머신(Tapping Machine)을 이용해 경량 바닥충격음을 측정하는 모습. ⓒGS건설

가장 최근에 인증을 받은 기업은 GS건설이다. GS건설이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바닥 구조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 1등급 인증을 받았다. 기준이 강화되기 전 1등급 바닥구조와 두께가 동일하지만, 마감층을 30mm 늘린 140mm로 적용해 5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그 결과 중량충격음 36dB, 경량충격음 31dB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바닥충격음 성능등급 평가에서 경량, 중량충격음 1등급 인정서를 LH품질시험인증센터로부터 취득했다.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해 뜬 바닥 구조의 성능을 극대화한 것인데, 고성능 완충재는 폴리에스터(PET)와 폴리우레탄(PU) 등 특수 소재를 사용했다. 또 두 종류의 특화 몰탈을 완충재 위에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해 층간소음 관련 인증 1등급을 지난해 10월 획득했다. 모듈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제작하는 ‘모듈러 방식’으로 균일한 차단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중량충격음 29dB와 경량충격음 21dB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측은 산업현장의 고성능 장비 진동제어 기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지어진 뒤에도 층간소음 문제 보완할 수 있어


준공 후 층간소음을 막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층간소음 문제는 신축뿐만 아니라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준공 단계에서 바닥충격음을 측정·평가하는 사후확인제도를 통해 보강 조치를 의무화했다.

기존 아파트도 소음 전달을 최소화할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보강할 수 있다. LH토지주택연구원이 낸 보고서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사후 구조 보강 방안 연구: 시공 단계 적용 방안’에 따르면, 층간소음 문제를 완화하려면 바닥판의 두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 있다. 또 보를 바닥판에 보강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연구원의 실험 결과, 바닥판 두께가 동일할 때, 기둥식 구조가 벽식 구조보다 바닥충격음이 낮게 나왔다. 기둥식 구조는 바닥판 하부에 보가 설치되기 때문에 바닥충격음이 퍼지는 면적을 벽식 구조보다 작게 분리시킨다.

기존 아파트의 소음 차단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이 성능 인증을 받은 사례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1980~1990년대 세운 리모델링 단지에 적용할 수 있는 층간소음 기술 성능을 지난해 10월 인증받았다. 오래 전 건설된 아파트에서 바닥판 마감을 들어낸 뒤 120mm 두께 바닥판에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시공해 검증받았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내력강화 콘크리트와 고탄성 완충재, 강화 모르타르 순으로 마감해 만들어진다.

환경부 관계자는 “긴 연휴기간 이웃 간 갈등 대신,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며 즐거운 한가위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층간소음 이웃사이’ 운동을 확산시켜 서로 조심하고 이해하는 공동주택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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