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출신 지역과 총선 결과의 상관관계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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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출신 지역과 총선 결과의 상관관계는? [어땠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10.23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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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신도 영남 출신도 총선 승률은 50%…상관관계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2000년 이후 선거 결과를 보면,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의 지역구와 총선 결과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2000년 이후 선거 결과를 보면,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의 지역구와 총선 결과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지난 10월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친윤(親尹)·영남 출신이 득세했던 ‘김기현 1기’ 체제에서 탈피, 계파색 옅은 통합형 수도권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공천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 자리에 TK(대구·경북) 출신인 이만희 의원이 임명되면서, 자칫 총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사무총장 출신 지역이 TK라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도로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줘 영남 이외 지역 선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렇다면 정말 사무총장 출신 지역과 선거 결과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을까. 역대 선거 결과는 ‘No’라고 답한다. 2000년 이후 국민의힘(전신 정당 포함)은 네 명의 영남 출신 사무총장과 두 명의 서울·경기 출신 사무총장 체제로 여섯 번의 총선을 치렀다.

그 중 영남 출신 사무총장은 2승 2패, 서울·경기 출신 사무총장은 1승 1패를 거뒀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는 경남 진주 출신인 하순봉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한나라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었고,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경남 사천 출신인 이방호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이상득(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았던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에 휩쓸리며 완패를 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졌던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경남 창원 의창이 지역구인 박완수 현 경남도지사가 사무총장을 맡았으나 미래통합당의 완패를 막지 못했다.

서울·경기 출신 사무총장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의원은 선거연대에 성공한 야권이 우세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뒀으나, 경기 파주을을 지역구로 하는 황진하 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았던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충격의 참패를 당했다. 사무총장의 출신 지역과 선거 승패 사이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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