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맑음’·영업익은 ‘흐림’…양극재 3분기, 메탈 가격 하락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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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맑음’·영업익은 ‘흐림’…양극재 3분기, 메탈 가격 하락 ‘직격탄’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0.3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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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LG화학, 영업익 큰 폭 하락
리튬 가격 6월 대비 10월 반토막…판가 더 하락할 듯
업계 ‘단기’ 영향 예상…투자 지속하고 고부가 제품 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에코프로비엠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판가가 떨어지면서 출하량은 유지되거나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올랐는데 영업익 ‘반토막‘…리튬 가격 하락에 수익 축소 ‘계속’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양극재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4% 증가한 1조8032억 원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매출은 1조2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억 원으로 54.6% 줄었다. 배터리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한 218억 원을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LG화학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86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전지소재 부문을 포함한 첨단소재 부문 수익성 감소폭이 큰 것이 부담이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1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260억 원과 비교해 69.7% 빠졌다.

엘앤에프는 아직 실적 공개 전이지만 역시 수익성 감소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양극재업계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리튬 등 양극재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이 꼽힌다.

양극재기업은 원재료가 하락하면 판가가 연동해 떨어지는 방식으로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즉,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메탈 재고 소진 시까지 제품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조사 결과, 월별 평균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6월 kg당 300.64RMB(중국 런민비)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10월 평균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158.63RMB까지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에 따라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NCM 양극재 수출단가가 14% 하락했고, NCA 양극재 수출단가는 18% 주저앉았다.

업계는 메탈 가격 및 양극재 판가 하락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에코프로비엠 보고서에서 “양극재 판가는 2024년 1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리튬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으면 2024년 연평균 양극재 판가는 전년 대비 10~15%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리튬 가격 장기적으로 완만한 하락세”…고부가 제품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도


다만,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 하락이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SNE리서치는 리튬 가격이 오는 2028년까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추세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기업의 수익성 악화 정도는 원재료 가격 낙폭과 일정 비례하는 만큼, 원재료 가격의 안정적인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지난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메탈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면서도 “신성장동력 투자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에 4조 원을 투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의지도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매출 상향의 배경으로 고부가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확대를 꼽았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용 단결정 양극재 등의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포스코퓨처엠 보고서를 통해 “(하이니켈 양극재인) N86 판매 비중이 2분기 31%에서 4분기 40%로 늘어나면서 ASP(평균 판매 단가)의 큰 하락은 방어했다”며 “(4분기에도) N86 제품의 출하량 증가가 외형성장 방어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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