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업계,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자급자족’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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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업계,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자급자족’ 나선다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6.2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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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거린메이, 포스코퓨처엠 CNGR…전구체 생산 맞손
엘엔에프-LS, LS 계열사서 원료 조달…국내 공급망 마련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전경. ⓒ LG화학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전경. ⓒ LG화학

배터리 소재 업계가 양극재 가치사슬 강화의 일환으로 전구체 자체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원재료 공급망을 앞서 갖춘 기업과 협업하면서, 공급망 내재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엘앤에프,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은 소재기업, 광물 제련 기업 등과 손잡고 자체 전구체 생산법인을 신설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지만, 원재료 확보 어려움 등으로 자체 생산은 미뤄져 왔다.

다만, 최근 중국 배터리 소재기업 등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상 해외우려국가(FEOC) 조항을 피하기 위해 기존 구축된 공급망을 들고 국내 소재 기업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면서, 자체 생산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해외우려국가 조항은 중국, 북한 등 미국이 정한 우려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제재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에코프로는 △배터리사 SK온 △배터리 소재 기업 중국 거린메이(GEM)와 손잡고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 뉴에너지머티리얼즈’를 세운다. 생산 공장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새만금 국가 산업단지에 추진되고 있다. 원료인 니켈 중간재 MHP(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는 3사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에서 공급해, 수급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중국 배터리 소재사 CNGR과 합작투자계약(JVA) 방식으로 손을 잡았다. CNGR이 포스코홀딩스와 니켈 제련법인을, 포스코퓨처엠과는 전구체 생산법인을 각각 설립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제련 기업 화유코발트와도 전구체 및 니켈 원료 생산라인 건설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 시사오늘 권현정 기자

국내 제련 기업이 배터리 소재 광물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달 배터리 소재 기업 엘앤에프는 LS와 손을 잡고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공장은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된다.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은 LS 계열사 LS MnM에서 제공한다. LS MnM이 황산니켈을 생산·공급하면 합작사가 전구체를 생산한다. 엘앤에프는 공급받은 전구체로 양극재를 만든다.

LG화학은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KEMCO)와 손을 잡았다. 양사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오는 2024년 2분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울산광역시 온산 산단 내 전구체 전용라인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협업을 통한 양극재 가치사슬 내재화 정도가 한동안 소재 기업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등 중국 바깥에서 완결성 있는 가치사슬을 확보한 기업은 마진 등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희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얼마간 OEM 및 셀 기업들의 소재 파트너 선택 기준은 ‘중국 외에서 안정적인 광물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가졌는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니켈을 보면,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은 일반 니켈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다. 적어도 미드스트림부터만이라도 원료를 내재화하면 최종 제품으로 원재료를 조달해올 때보다 마진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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