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아이, 흥행 성공할까”…탄소배출권 생소하지만 흥행요소 두루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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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아이, 흥행 성공할까”…탄소배출권 생소하지만 흥행요소 두루 갖춰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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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거래 매출 비중 90%↑…시장가격 변동성위험↓
최대주주 등 의무보유 기간 2년6개월…최소 6개월
관계자 “배출권시장 전망 밝다…줄이는데 한계있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이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코아이 로고다. ⓒ에코아이 홈페이지 갈무리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이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에코아이 로고다. ⓒ에코아이 홈페이지 갈무리

탄소배출권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이가 상장을 앞두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은 물론 탄소배출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아이는 지난 1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 오는 7일까지 수요예측을 이어간다. 에코아이는 이번 IPO를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로 207만9000주를 공모한다.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배출해야 하듯 기업 역시 할당량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려면 탄소배출권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노력하지만 사업 특성상 배출량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는 기업도 존재한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이들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지녔다.

에코아이는 선도거래와 장내거래소 판매 방법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한다. 이중 선도거래는 기업과 사전계약을 통해 정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거래방식으로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중도거래를 통한 매출 비중은 94.3%다.

증권가에서는 에코아이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함은 물론 상장후 주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에코아이 실적 성장 속도를 봤을때 탄소배출권의 중요성과 함께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럽을 필두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이 공식화되면서 탄소배출권 및 친환경사업, 탄소저감 방안 마련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관련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말 기준 3억4000만원에 불과했던 에코아이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0억7200만원으로 30배이상 증가했다. 이후 2022년 역시 199억6200만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어갔다. 에코아이의 영업이익률은 30%를 넘는다.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개선된 이유는 앞서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2017년) 등 해외 CDM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 i-KOC 판매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UNFCCC가 총괄하는 CDM(청정개발체제)은 에코아이 사업의 골자다. CDM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달성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하는 제도를 활용한다.

에코아이는 i-KOC 제품 매출이 발생한 지난 2021년의 경우 △한국중부발전 △한화에너지 △SIMPAC 포항 1공장 △현대제철 등 기업에 판매했다. 2022년에는 △지에스칼텍스 △한국남부발전 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에코아이 관계자는 “향후 탄소배출권 판매 사업의 전망은 밝다. 기업들이 자력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도 힘들뿐더러 넷플릭스를 예로 들면 이익을 위해서는 넷플릭스 시청자가 많아야 하는데 고객들에게 시청을 하지말라고 하는건 말이 안된다”며 “기업에서 아무리 줄이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작 직후 유통 가능 물량도 적정한 수준이다. 에코아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245만4263주로 상장 예정 주식수의 24.83%다. 통상 업계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35%가 넘지 않는 선을 적정하다고 본다.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발행이라는 점 또한 에코아이의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코아이 기존주주들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6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의무보유 기간을 걸어뒀다.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로 공모할 경우 재무적투자자 등 기존주주들은 1~3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을 걸기도 한다. 에코아이 주식에 긴 의무보유 기간을 걸어둔 이유는 기존주주 대부분이 에코아이 관계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코아이 최대주주인 전종수씨는 전 에코아이 대표로 20.15%의 지분율(공모 후 기준)을 보유 중이며 그의 가족이 보유한 주식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52.49%다. 최대주주의 인척과 현 에코아이 대표, 임원들 또한 자발적으로 2년6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을 걸어뒀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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