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키움증권 손실액 눈덩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영풍제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키움증권 손실액 눈덩이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1.03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마감 주가 4010원…전일 종가 대비 29.90%↓
하한가 속 키움증권 손실액 3500억원 넘어서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영풍제지가 거래 재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키움증권의 손실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앞이다. ⓒ연합뉴스
영풍제지가 거래 재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키움증권의 손실액이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앞이다. ⓒ연합뉴스

최근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약 5000억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된 키움증권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풍제지 거래재개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최대한 회수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마감 기준 영풍제지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9.90% 하락한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가 재개되기 직전일인 지난 25일 대비 88.17% 하락한 액수다. 현재 영풍제지는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영풍제지 주가가 하락을 거듭할수록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있는 모양새다. 영풍제지는 거래재개 당일인 지난 26일 고작 5438주 거래됐으며, 4거래일 동안 거래된 주식은 10만주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이후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48만6139주가 거래됐으며 이날 거래량은 744만주로 대폭 늘어났다. 연일 하한가가 지속되면서 매수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매도 잔량은 여전히 넘쳐나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영풍제지 매도잔량은 거래재개 당일 약 1800만주였으나 이날 매도잔량은 약 2500만주로 늘어났다. 앞서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이 지난 10월30일 영풍제지 주식 1479만1667주(영풍제지 전체 주식수의 31.82%)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처분예정일자는 금융기관 처분 실행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이처럼 영풍제지의 매도잔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액도 기존 예상치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수금이란 미수거래에서 받지 못한 돈을 뜻하며,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일정 비율의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사는 제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시가 1만원의 A주식의 증거금률이 40%라면 미수거래 시 4000원으로 A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미수거래를 이용해 주식을 구매한날로부터 3거래일 안에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진행, 해당 주식을 팔아치운 돈으로 손실을 메꾼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20일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가 하한가 사태로 인해 지난 19일 거래정지되면서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이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로부터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영풍제지 주가는 올들어 8월말까지 약 800%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 10월18일 영풍제지와 모회사 대양금속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가 19일부터 거래를 정지했으며 같은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시세조종 세력으로 의심되는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키움증권 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인한 키움증권의 손실액이 5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약 3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회수되는 미수금 규모에 따라 고객 변제 규모도 결정될 전망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한가 기록에 따라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 또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5거래일 연속의 경우 약 350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에 따른 미수금 약 4943억원이 발생함에 따라 4분기 중 관련 비용 인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영풍제지 거래재개에 따른 반대매매 이후 1차적 규모가 이후 고객의 변제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5년 6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은 영풍제지가 처음이다. 지난 4월 CFD 사태 당시 대성홀딩스와 서울가스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