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5개 분기 연속 흑자…3분기도 이마트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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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개 분기 연속 흑자…3분기도 이마트 넘어서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0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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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8조 원대 올라…이마트 추정치보다 높아
유료멤버십 희비 엇갈려…“신세계 킬러콘텐츠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 본사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쿠팡이 올 3분기에도 이마트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마트를 제친다면 유통업계 시장 주도권이 쿠팡으로 본격적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146억 원(8748만 달러·분기환율 1310.3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3% 성장이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8조1028억 원(61억8355만 달러)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6조8383억 원)보다 18% 늘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사업과 신사업이 고루 성장하면서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이 약 7조8178억 원(59억6602만 달러)로 21% 늘었다. 쿠팡이츠·쿠팡페이·해외사업(대만) 등 신사업 매출은 41% 증가한 2850억 원(2억1천752만 달러)이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 쿠팡이 또 한 번 이마트를 뛰어넘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7조8176억 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981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3분기 이마트는 쿠팡에 매출, 영업이익 수치에서 모두 밀릴 전망이다.

이미 쿠팡은 올해 1분기부터 이마트 매출을 제치면서 유통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조3990억 원,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이마트의 매출 7조1354억 원, 7조2711억 원을 넘어섰다.

쿠팡의 고속성장을 이끈 배경 중 하나는 유료멤버십 ‘와우’다. 새벽배송과 손쉬운 반품 등을 내세워 충성고객을 확보하면서 매출 증대와 수익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와우 멤버십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신규 고객도 확대됐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로켓와우는 쿠팡의 활성 고객 수 증가 요인이기도 하다. 올 3분기 쿠팡의 활성고객(해당 분기에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2042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5%, 2분기 10%에 이어 3분기에는 14%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확보한 신규 고객은 230만 명이다.

반면 이마트 유료 멤버십 반응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론칭, 각기 다른 6개 계열사에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에선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론칭 초기부터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기본적인 할인 이외 소비자 눈길을 잡아끌 만한 혜택이 없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이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선보인 멤버십인 만큼 이마트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도 이처럼 평가하면서 “쿠팡의 와우 멤버십에 비해 특별한 킬러콘텐츠가 없다”며 “롯데 등도 유사한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을 제공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과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

향후 소비 침체 여파로 유통업계 성장이 정체될 우려가 커지 가운데, 쿠팡과 이마트 모두 충성고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전망이다. 

쿠팡은 지속적인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와우 멤버십이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로켓배송·로켓그로스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외형 성장과 경영 효율성을 함께 높이는 데 집중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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