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특수 끝, 보릿고개 닥친 백화점…“저성장 회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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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특수 끝, 보릿고개 닥친 백화점…“저성장 회귀할 수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1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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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영업이익 일제히 하락
리뉴얼·해외사업·온라인 강화로 경쟁력 제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첨부2]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롯데쇼핑

백화점업계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고금리,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향후 주요 백화점 3사는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강화 중심의 사업전략을 통해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8% 줄어든 74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30억 원으로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으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부담으로 판매 관리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부진으로 롯데쇼핑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5.3% 정도 감소한 1420억 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3조73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5.1% 감소한 928억 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6043억 원으로 0.9% 떨어졌다. 신세계 측은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백화점 사업이 부진하면서 신세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3.9% 감소, 잠정 131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조4975억 원으로 23.4%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3분기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5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98억 원으로 약 1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영패션과 식품, 리빙 상품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성장세를 끌어올렸지만, 일부 점포 재단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접업계는 당분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에 주력한다. 특히 3분기 해외 점포의 경우 기존점 매출이 신장세인 가운데, 지난 9월에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했다. 향후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다면 전사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을 마친 뒤 매출 증대를 바라보고 있다. 우선 다음 달 루이비통(더현대서울), 디올(판교점), 부쉐론(더현대대구) 등의 신규 입점이 예정돼 있으며, 본점 리빙관은 1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거쳐 지난 1일 재개장했다. 이밖에 공식 디즈니 스토어를 4호점까지 늘리면서 이에 따른 집객 효과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백화점 업황 자체가 한동안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보복 소비에 불이 붙으면서 명품을 주력으로 하는 백화점이 한동안 호실적을 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명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로 가처분소득도 줄어드는 추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산업이 2021~2022년 고성장 시기가 지나고 다시 저성장 국면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했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도 “백화점은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익모멘텀 회복 기준 기준점 성장률 임계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고물가·고금리 등 비우호적 소비 여건도 실적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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