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제품의 구매를 가르는 여러 이유들 가운데 ‘디자인’은 빼놓을 수 없는 결정 요인 중 하나다. 그 중 무선 이어폰의 경우 색 이외에 눈에 띄는 차별점은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디자인에 변화가 나타나며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의 식품회사 메이지(Meiji)에서 선보인 ‘초코송이(키나코노야마) 이어폰’이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메이지에서 실제로 출시한 상품이 아닌, SNS 이벤트로 기획된 ‘메이지의 있을 법하지 않은 잡화’ 이벤트 일환으로 나온 것이다. 메이지는 자사 제품을 이용해 무선 이어폰, 수정용 화이트 등 가상의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그 중 키나코노야마(버섯의 산)이라는 제품의 외형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무선 이어폰 이미지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유행에 탑승해 ‘초코송이’ 제품을 판매 중인 오리온이 ‘초코송이 이어폰’ 이미지를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디에서 초코송이 이어폰을 살 수 있느냐’, ‘초코송이 이어폰 판매 링크 알려달라’는 등의 반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공급 요구가 빗발치자 이에 중국에서 해당 제품이 실제로 만들어지면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나아가 지난 17일 메이지가 해당 디자인을 실제 상품으로 제작할 것을 공표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의 치열한 구매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메이지가 자사의 SNS에 업로드한 초코송이 모양의 이어폰을 실제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2024년 봄에 한정 수량으로 발매될 예정이며, 127개국어 동시 번역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언어의 산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상품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 번역 기능은 스마트폰 등에서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아이리버에서는 미키마우스 모양의 무선 이어폰을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과거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미키마우스 모양의 엠플레이어를 무선 이어폰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올해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해당 이어폰은 와디즈에서 오는 22일 오후 5시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1만2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예약판매 알람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블랙 △화이트 △스카이 △핑크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앞서 언급한 메이지나 아이리버와 같이 무선 이어폰 자체 디자인 변화가 서서히 관측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무선 이어폰 제품들의 디자인이 유사했기에 (이 같은 변화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두 제품의 출시로 무선 이어폰 디자인 방향성이 바뀔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어려움이 있다. 앞서 언급한 컬래버레이션 등의 이벤트 형식을 통해 특별한 디자인의 이어폰이 출시되며 디자인의 다양화를 조금씩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편 기존 무선 이어폰들은 본체 디자인의 변화 대신 여러가지 디자인의 케이스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해 왔다. 최근에는 픽사(PIXAR)와의 협업을 통해 토이스토리 캐릭터 모양의 버즈 케이스와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 매일유업의 우유팩 버즈 케이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