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견조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1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20개 자산운용사의 TDF들 중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모)’이 최근 1년간 12.44%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TDF는 모펀드로, 자펀드가 모펀드에 자금을 보내면 모펀드는 자펀드에 지분을 주게 된다. 이에 투자자는 자펀드를 통해 지분을 가진다. 투자대상은 은퇴시점이 2060년인 투자자들이며, 한투운용은 이 펀드의 등급을 1~6등급의 투자 위험등급 중 3등급인 다소 높은 위험으로 분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데 대해 “2060년을 바라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060 TDF 상품이 타 상품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짙다. 초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이후 2060년이 다가올수록 적극적인 투자 비율을 줄이기 때문”이라며 “수익률 차이는 운용전략에서 비롯되는데, 패시브 운용전략을 채택한 결과 미국 성장주들의 상승세 덕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TDF는 액티브TDF와 패시브TDF로 나뉜다. 둘의 차이점은 포트폴리오 운용 과정에서 시장 전망을 적극 반영해 경쟁 펀드 대비 우월한 성과, 이른바 초과 수익 달성을 추구할 경우 액티브, 별도의 시장 전망이 아닌 대표 지수(코스피 등) 등을 통한 소폭의 초과 수익만을 추구할 경우 패시브다. 패시브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증시 하락 국면에 강하다는 점이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은 이 같은 패시브 전략을 추구함으로써 고금리 기조 속 증시 하락에도 불구, 개별 종목에 적극 투자하는 액티브TDF보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규모는 98억 원(상위 65.41%)으로, 1년 전인 지난 2022년 12월 초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올 하반기 월간 수익률을 보면 △7월 0.88% △8월 1.47% △9월 -2.66% △10월 -2.00% △11월 4.38%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2.54% 상승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이 펀드는 12.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대비 9.9%포인트 높은 성장세다.

같은 기간 타 운용사의 TDF2060과 비교하더라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띠고 있고, 그 범위를 2030부터 2060까지 늘려보더라도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날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TDF 역시 한투운용이 운용 중인 한국투자TDF알아서2055다.

한편, TDF는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결정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지만, 이후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고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TDF 명칭은 투자자의 은퇴시점에서 비롯된다. 그 예로 은퇴시점이 오는 2030년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상품명은 TDF2030이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며, 반대로 낮다면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채권 등에 투자한다.

이날 기준 한투운용의 TDF 점유율은 전체의 1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