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만에 배송기간 ‘두 배’ 길어져…中 요소 수출 지연에 품귀 불안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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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만에 배송기간 ‘두 배’ 길어져…中 요소 수출 지연에 품귀 불안 ‘일파만파’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2.0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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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기간 6일 오전 2주이던 것이 오후엔 한 달로 늘어
주유소 대부분 재고 있지만, 가격은 최대 6배 ‘천차만별’
정부 “유통시장 교란 없도록 차주단체 등 제고 요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롯데온 유록스 공식몰 판매 페이지 캡쳐
롯데온 유록스 공식몰 판매 페이지 상세설명란 상단에 첨부된 배송 지연 안내 문구. 왼쪽은 6일 오전, 오른쪽은 6일 오후 캡쳐본이다. ⓒ롯데온 유록스 공식몰 판매 페이지 캡쳐

중국이 산업용 요소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 요소수 시장에서 가격 인상, 사재기 움직임 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 지연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요소수 제품 중 다수가 가격이 올랐거나 구매수량 갯수 제한이 적용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10L 제품은 정가 1만5950원(롯데온 공식몰 기준)이지만, 지난 6일 기준 판매 가격대는 판매자에 따라 3만 원부터 5만 원대, 6만 원대 등 다양했다.

최고가는 ‘오늘 출발’ 딱지가 붙은 페이지의 9만4500원으로, 해당 판매자는 ‘수급 문제로 유통 단가가 부득이 인상됐다. 수급량 부족으로 1인당 2개까지로 구매수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를 함께 노출했다.

공식몰은 정가 판매 중이지만, 구매자 당 30일간 최대 1개로 최대 구매갯수는 제한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에는 ‘일시적인 주문 폭증으로 주문 후 배송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문구도 생겨났다.

해당 문구의 ‘한 달’은 불과 몇 시간 전인 그날 오전에는 ‘2주’였다. 반나절 만에 배송 예상 기간이 두 배 더 늘어난 셈이다.

현대모비스 요소수 10L 제품은 3~4만 원대로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 평균가는 현재 품절 제품의 판매 당시 상품가로 미뤄보면 1만5000원 안팎으로 확인된다.

주유소 판매 요소수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분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주유소에는 요소수 재고가 남아있고, 유통 중이다. 다만, 각 주유소별 리터당 요소수 가격은 최소 950원(양천구 알뜰주유소)에서 최대 5714원(대성산업 직영 강남주유소)으로 5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아직은 온라인상에도, 주유소에도 재고가 남아있는데 가격 인상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등의 상흔이 있다는 분석이다.

요소수는 크게 비료로 쓰이는 농업용 요소와 화물차, 특수차 등 경유차용 요소수를 만드는 산업용 요소로 나뉜다. 국내 수입 산업용 요소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80~90%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중국이 수출을 규제하면 국내 피해가 크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중국의 산업용 요소 수출 제한 시, 우리나라는 대형 화물차, 버스 등의 운행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요소수 공공비축 사업, 공급망 다변화 정책 등에도 최근 중국산 요소수 비중은 더 높아진 상황이라 불안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 산업용 요소 중 중국산 비중은 올해 10월 기준 91.8%다. 지난 2021년 83.4%보다 높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산업용 요소가 아니라 농업용 요소의 중국발 수출 제한이 보도됐을 때도 롯데정밀화학 공식몰의 유록스 10L의 일시 품절 사태가 일어나는 등  불안감에 따른 쟁여두기 움직임이 일어난 바 있다. 

정부는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 6일까지 확인된 국내 산업용 요소 비축분은 민간 비축분과 공공비축분을 합쳐 3.7개월 분량이다.

특히, 조달청은 현재 공공 비축분인 1개월 사용분(6000톤)을 이른 시일 내 2개월 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와 협의 중이다.

또, 실제 재고 부족으로 인한 품귀 외 유통시장 교란에 따른 수급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주단체, 주유소 등을 상대로 자율 노력 제고를 요청할 방침이다. 요청 내용은 1회 구매수량 한도 설정 등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측은 “현재 차량용(산업용) 요소의 국내 유통은 일부 온라인 판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향후 중국발 수입 차질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우 등에는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데 따른 국내 기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중국 세관은 한국의 한 기업에 수출하려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했다. 지난 9월 농업용 요소 수출을 제한한 지 2달여 만이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료업 매체인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중국화학비료 주요 15개 업체는 지난달 24일 내년 요소 수출 총량을 94만4000톤으로 고정하는 ‘2024년 요소 수출 자율 협의’을 진행했다. 이는 2024년 1분기까지 수출을 불허한다는 뜻이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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