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세대교체 시동…‘오너 3세’ 경영 전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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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세대교체 시동…‘오너 3세’ 경영 전면 등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2.0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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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유열·한화 김동선·삼양식품 전병우 일제히 승진
신사업 이끌며 그룹 미래 먹거리 전략 진두지휘 나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 각 사

유통·식품업계 오너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마무리된 정기 임원 인사를 기점으로 중책을 맡으면서 업계 세대교체 바람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는 신임 미래성장실장을 맡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한다.

롯데지주는 글로벌·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했다. 미래성장실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를 통해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 전무가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를 맡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 신 전무의 이번 승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그동안 신 전무는 외부 노출을 자제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동빈 회장과 함께 하는 대외 행보가 부쩍 늘었고, 중요 사업 현장에 모습을 비추면서 롯데 안팎에서는 승진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선이 짙었다. 

실제 신 전무는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고, 화학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사업장을 찾는 등 경영 보폭도 넓혀 왔다. 지난 9월에는 롯데의 대형 프로젝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신 회장과 함께 참석했다.

한화그룹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지난달 단행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정기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로보틱스(전략기획담당)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전략부문장)에서도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직위가 변경됐다.

현재 김 부사장은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론칭부터 국내 안착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6월 서울 강남점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열었다. 

실적도 양호하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3분기 기준 35억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인 강남점 매출만 반영된 수치로, 일평균 매출은 약 3900만 원이다. 1호점의 경우 평균 하루 2000여 명이 매장을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치열한 수제버거 시장에서 첫출발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지난 10월 발표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전 본부장도 삼양식품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양식품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맡아 겸직할 예정이다. 그동안 전략운영본부장과 계열사 삼양애니 대표를 겸직하며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향후 그룹 전면에 나서 신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 본부장이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9월 14일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 선포식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이날 전 본부장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기조연설 이후 20여 분간 그룹 전반의 미래 신사업 발표를 이끌었다. 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답변을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1990년대에 태어난 3세 경영인들의 보폭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젊은 후계자들이 신사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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