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폭풍’ 비껴간 롯데 유통군…대표 3인방 재신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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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폭풍’ 비껴간 롯데 유통군…대표 3인방 재신임 배경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2.1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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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정준호·강성현 대표 3톱 체제 유지
체질개선 효과 인정받아…“내년 턴어라운드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첨부1-2]롯데쇼핑 CI 한글(가로1)
롯데쇼핑 CI 한글 ⓒ롯데쇼핑

롯데그룹이 기존 유통군 체제에 힘을 실어준다. 타 계열사에 외부 전문가가 수혈된 것과 달리 유통 사업을 이끄는 김상현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롯데지주는 최근 진행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를 유임했다. 강성현 대표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1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발탁된 지 약 2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만큼 유통군에서도 큰 폭의 인사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보다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사업부를 맡긴 데는 지금까지 보여준 사업 방향이 그룹 성장 전략과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군 수장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재신임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지속해 오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 중이다.

특히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롯데쇼핑의 첫 외부 수장으로, 지난 2021년 11월 선임돼 위기 속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김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쳐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다. 정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21년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다. 매출은 3.7% 쪼그라든 15조5812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과 정 대표 영입 1년 후인 2022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3942억 원으로 89.9%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5조4760억 원을 유지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2.9% 증가한 4980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3조2320억 원으로 11.9% 늘었다.

마트사업부도 강성현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540억 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5조9040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주요 유통 사업부 대표들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롯데쇼핑의 사업 전략은 안정 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명품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MZ세대를 유입시킬 수 있는 매장 재구성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슈퍼와의 통합 소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형 점포인 ‘제타플렉스’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롯데쇼핑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소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단행했던 구조조정 효과로, 전 사업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내년 연간 매출액은 14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552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1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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