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철통보안´ 놓고 신경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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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철통보안´ 놓고 신경전 팽팽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3.01.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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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보안 고수에 野 ˝나홀로 인수위˝ 비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문정 기자]

박근혜 당선인의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철통보안'을 표방하는 것을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거세다.

그간 인수위 인선 작업은 삼엄한 경계 속에 박 당선인의 측근들조차도 제대로 된 내용을 알지 못하는 극도의 보안을 거쳐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나친 보안 강조로 인사 검증과 국민의 알 권리를 막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4일 인수위 2차 인선 발표 후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요 공직 인선은 그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검증 가능해야 한다"며 "대변인조차도 인선배경을 설명하지 못하는 밀봉인사, 깜깜 인사는 국민에 대한 무례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일부에서 인수위 구성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박 당선인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맞섰다.

윤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 등에 있어서도 국민대통합 의지를 기본철학으로 삼아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고려를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라며 "야당도 내부적으로 할 일이 산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의 선후를 가려줬으면 한다"고 반격했다.

인수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6일 인수위는 공식 활동에 돌입하면서도 '보안주의' 원칙을 고수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첫 전체회의에서 거듭 '입조심'을 강조했고, 대외 공보활동과 창구는 윤창중 대변인으로 일원화하고 자문위원제는 폐지하는 등 정보 유출 루트를 철저히 막았다.

이날 윤창중 대변인은 "특종도 낙종도 없다. 언론이 특종을 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결국은 오보로 끝난다"며 추측성 보도 자제를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7일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묻지마식의 '나홀로 인수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던져주는 떡이나 받아먹으라는 식은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밀봉 인사에 이어서 극보수 이념인사까지, 박 당선인과 집권세력은 허니문을 깨려고 한다"며  "(인수위가) 국민을 이기려 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정치는 입으로 즉 언론과 국민의 검증을 받으면서 하는 것인데 무슨 보안사 인사도 아니고 보안, 보안한다"며 "심지어 인수위 대변인은 언론에 공갈치는 언사를 계속 하고 야당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데 좀 자제했으면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17대 인수위원 출신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인수위의 보안주의 표방에 대해 "인사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검토가 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정치권에 줄서기가 막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그는 "(보안 없이 공개한다면) 인사 참여자에게 추천서가 오가는 과정에 파벌이 이뤄질 수도 있고 권력투쟁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사권자가 부담에 시달려 차분하게 인사에 집중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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