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어떻게 ‘조선제일검’이 됐나 [옛날신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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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어떻게 ‘조선제일검’이 됐나 [옛날신문 보기]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01.13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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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학군-서울대 법대-사시 합격 엘리트 코스 밟은 檢 특수통
최태원·정몽구·이재용부터 전군표·이명박 정·재계 거물 수사 맡아
“독립운동처럼 수사” “얄짤없이 100% 수사” “검찰 내 강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평생 검사로 일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나섰다. 그는 검사 중에서도 수사력이 뛰어나 ‘조선제일검’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시사오늘>은 그 별명이 생긴 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 시사오늘 (그래픽 = 정세연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치권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한동훈. 그가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정치권에 본격 등판했다. 검사, 법무부 장관을 거쳐 국민의힘의 당대표 격 인물이 된 것이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서울 8학군-서울대 법대-이른 사시 합격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2001년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사 중에서도 엘리트들만 간다는 특수부에서 일했고, 그 안에서도 탁월한 수사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태원, 정몽구, 전군표, 이재용, 양승태, 조국 일가 등 정·재계 거물 인사가 검사 한동훈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조선제일검(조선의 제일가는 검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 위원장은 조국 사태 이후 검사장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되고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2021년 2월 15일 자) “권력이 물라는 것만 물어다 주는 사냥개를 원했다면 나를 쓰지 말았어야 한다. 그분들이 환호하던 전직 대통령과 대기업 수사 때나, 욕하던 조국 수사 때나, 나는 똑같이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그가 수사에 임할 때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 대해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2022년 2월 9일 자 <중앙일보> 인터뷰 中)이라고 평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반골’ 기질이 있어 좌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은 검사 시절 수사에 ‘얄짤’이 없었다. 원래 특수부 선배 검사들은 “범죄 혐의의 70퍼센트만 수사해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혐의 중 주요한 것만 수사하고 나머지 가벌성이 낮은 것은 놔두라는 의미다. 모든 것을 다 털털 털어 수사하지 말라는 뜻이다. 탈탈 털면 상대방이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기 때문이다. (중략) 한동훈은 100퍼센트 수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 황형준, <포스트 윤석열>, 인물과사상사, 34쪽.

한 위원장에게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대표적 사건들을 살펴보면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사건 등이 있다. 

#1.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분식회계(粉飾會計), 분을 발라 치장하듯 회사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장부를 조작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한 위원장은 2003년 2월 서울지검 형사9부에서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맡으며 최태원 회장 구속까지 이끌었다. 

사건은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의 잇따른 소송제기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당시 SK글로벌을 경영하며 분식회계를 통해 1조5587억 원의 이익을 부풀리고, 그룹 지배권 확보 과정에서 본인 소유 워커힐호텔 주식과 SK C&C소유 SK주식을 맞교환해 워커힐호텔 비상장 주식을 과대평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최 회장은 2008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판결받았지만 두 달 만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한 위원장은 이 사건으로 공을 세워 ‘저돌적인 수사력’ ’개성 강한 검사’란 평가를 받았다. 이어 2003년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2.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사건

1993년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고 은행을 통한 정치자금 거래가 어려워졌다. 그러자 상자 등에 현금을 채워 전달하는 방식이 이용됐다. 사과박스 1개에 1만 원권을 가득 채우면 보통 2억4000만 원~2억5000만 원까지 들어갔다고 한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현금을 채운 상자로 채워진 차량을 받는, 이른바 ‘차떼기’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 

검찰은 SK가 새천년민주당에 대선자금을 건넨 의혹을 수사하다가 한나라당이 삼성, LG, SK로부터 수백억 원의 자금을 받은 것까지 수사하게 됐다. 차떼기 사건은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아 당시로서 초대 규모인 15명이 팀을 꾸려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다. 안대희, 남기춘, 윤석열, 조재연, 유재만, 이인규, 한동훈 등이 불법대선자금 수사팀에 합류했다.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 중수부장)가 4일 새 수사진 면모를 공개했다. 기존 수사진에 더해 이인규 원주지청장과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의 유일준·김옥민 검사와 한동훈 천안지청 검사 등 4명이 보강된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기업 부분 수사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략)

이들은 지난 2월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에서 이 지청장(당시 부장검사) 지휘로 에스케이그룹 사건을 수사하면서 호흡을 맞췄던 팀이다. 금융조사부는 당시 에스케이그룹을 상대로 부당내부거래 및 5000억대 분식회계 등 재벌들의 고질적 병폐에 칼을 겨눠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등을 구속기소하는 개가를 올렸다. 재벌수사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략) 금융조사부는 재벌들에게 잊지 못할 ‘악명’을 남겼다.

- 2003년 11월 4일 자 <한겨레> ‘유경험 전문가 보강 재계 압박’

당시 한나라당 법률고문 서정우 변호사가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LG그룹으로부터 현금 150억 원이 실린 트럭을 받아 직접 운전했는데, 한동훈 당시 검사가 당시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도적으로 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4년 1월 중수부 시절 김승연 한화 회장으로부터 10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서청원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구속시킨 일도 있었다. 그런데 10여 일 만에 한나라당 주도로 국회에서 석방요구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서 전 의원이 석방됐다. 한동훈은 한 달 뒤 국회 회기가 끝나자 서 전 의원을 다시 재수감 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그가 헌법 규정에서 ‘회기 동안에만 석방’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상부에 재구속 방침을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그가 ‘독종’ 별명을 얻은 계기 중 하나였다. 

- 황형준, <포스트 윤석열>, 21쪽. 

한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부장검사를 지내며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았다.  이후 검사 한동훈의 이름은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속,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 전군표 국세청장 뇌물 사건 등과 관련해 드문드문 언론에 나왔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출범, 국정농단 특검팀 합류 이후론 그를 향한 대중적 관심도 커졌다. 

#3. 국정농단 특검…MB 구속

2018년 4월 9일 오후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110억원 대 뇌물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2018년 4월 9일 오후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110억원 대 뇌물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특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선 특검팀 구성 면면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한 위원장은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대기업 수사에서 성과를 낸 만큼, 삼성 조사를 맡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조사했다. 1차 구속영장 청구 기각 끝에 2차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특수수사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한동훈 부장은 검찰 내에서 ‘강골’(强骨)로 통한다. 검찰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이나 고위공무원 등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다른 피의자들과 똑같이 대하는 사람”이라면서 “피의자를 강하게 압박하는 그의 수사 스타일 때문에 변호사들이 자주 불평을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을 상대로 한 이날 조사에서도 한 부장의 압박은 예외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2017년 1월 13일 자 <서울신문> ‘[삼성 이재용 소환조사] 특수수사 잔뼈 굵은 대기업 저승사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로 발탁됐다. ‘기수 파괴식 인사’로 불릴 만큼의 빠른 승진이었다.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그는그해 4월 9일 서초구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수사결과를 직접 발표해 얼굴이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검사 중에서도 ‘강골’ ‘얄짤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평생 법조계 공무원으로 살아온 그가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도 존재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치 잘한다’는 평가는 ‘정치감각’과 ‘정치력’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우선 ‘촌철살인’ 언어로 정치감각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력은 더 지켜봐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고도의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꼭 검사가 아니라 다른 직업군이 정치권에 들어오면 (직업을 들어) 비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검사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익숙한 직업인데다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점을 들어 검찰 출신 정치인의 등장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10일 통화에서 “정치에서 중요한 원칙이 ‘상생’과 ‘화합’이라면 검찰은 그 반대다. 상대방을 의심하고 벌을 주는 과정이 체화돼있다. 또 정치란 ‘상상력’이 절반일 정도로 중요한데, 검사는 증거로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 검찰의 엘리트주의, 상명하복 문화를 생각해보면 라인을 만들고 다른 이들은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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