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박해로 보는 ‘양반사회’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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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박해로 보는 ‘양반사회’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1.28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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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들
그 이면의 원인으로 양반사회 인식 지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30일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당정 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당정 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윤석열 대통령 당선 전부터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마타도어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접대부 출신에 쥴리라는 가명을 썼다는 괴담은 한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자 폭력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마녀사냥하듯 허위사실이 버젓이 유포됐고 김 여사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돼갔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김 여사가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때도 그에 대한 쥴리 괴담이 판을 쳤을까 하는 것입니다. 

과거 친박연대 당시 비례1번을 받은 양정례 씨라고 있습니다. 공천헌금 논란을 둘러싸고 불이 확산된 것은 황당하게도 그가 전문대 출신인 점이 알려지고부터였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 실세 의혹이 커졌을 때를 돌이켜보겠습니다. 만약을 가정해 논란의 당사자였던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고등학교 졸업자가 아닌 명문대를 나온 유력 가문의 인사였다면 파문이 그처럼 커졌을까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조선시대의 신분사회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건만 달라졌지 사람을 차별해 우대하고 천대하는 인식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때는 출생 신분에 따라 양반, 중인, 평민, 천민으로 계급이 나뉘었고 양반이 아니면 공부를 하거나 장원급제를 보거나 관직에 나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신분에 따라 양반과 상놈을 가르고, 이중에서도 여성은 유교 문화에 입각해 신분이 높아도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으니 철저한 남성 중심의 신분사회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정1품부터 9품까지의 벼슬 중 이조참판, 예조참판, 호조판서, 영의정, 좌우정 등의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것 또한 신분이 높을수록 유리했고, 그렇지 못하면 말단을 전전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갑오개혁을 지나, 근대로 넘어오면서 출생 신분에 따라 사람을 나누는 양반사회 시스템은 붕괴 된지 오래입니다. 그렇다고 신분제가 완전히 사라졌을까하면 아닙니다. 출생신분 대신 학벌이나 집안 등을 따지는 것으로 현대판 양반사회가 고스란히 답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학벌을 갖기 위해 입시부정이 판을 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 역시 현대판 양반사회를 쫓으려는 저변의 인식이 낳은 부작용일 것입니다.  

본질은 기준만 바뀌었지 신분을 갈라치기하고 카르텔을 형성해 특권을 존대하고 그렇지 않은 집단은 천대하고 멸시하는 풍토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그동안 김건희 여사에 가해진 박해가 알고 보면 이런 식의 천대는 아니었을까? 하는 분석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같은 민심의 덫이 오늘날 김 여사 관련 여러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디올백 몰카 논란 또한 어쩌면 사실에 대한 진위규명에 앞서 쥴리 괴담이 그렇듯 그 이면에는 김 여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천시가 발단이 된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거듭 말하건대 양반사회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치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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