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송호섭號…bhc, ‘국내외 쌍끌이’로 고속성장 이어간다 [CEO 오늘]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닻 올린 송호섭號…bhc, ‘국내외 쌍끌이’로 고속성장 이어간다 [CEO 오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2.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송호섭 bhc 대표 ⓒbhc그룹

bhc그룹이 7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박현종·임금옥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고, 송호섭 신임 bhc 대표가 지난해 12월 정식 취임했다. 우선 송 신임 대표는 최근 공격적인 매장 출점에 나선 해외 치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외식 사업의 상생 경영도 주요 과제다. 송 대표가 업계 1위에 오른 bhc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타벅스 출신 송 대표…“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송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에서 다양한 식음료, 소비재,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CEO를 지내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1970년생인 송 대표는 캐나다 국적으로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나이키 코리아에 입사해 아태지역 어패럴 마케팅 디렉터(1999), 코리아 마케팅 디렉터(2001) 등을 지냈고, 2004년에는 로레알 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SC존슨코리아 △앨러건코리아 △더블에이코리아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언더아머코리아 등을 거쳤다. bhc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3년여간 몸담았다. 

bhc는 송 대표에게 기업가치 개선과 브랜드 명성 강화를 기대하면서 신임 수장으로 낙점했다. 송 대표는 bhc치킨을 비롯해 아웃백, 창고43, 슈퍼두퍼,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를 총괄 관리한다.

bhc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브랜드 명성 강화와 지속성장 추구,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와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을 위해 업계 최고의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송호섭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본격 드라이브…“영토 확장 속도”

bhc는 올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본격적인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bhc치킨은 그동안 국내 사업에 주로 집중해 왔다. 지난 2018년 홍콩 직영점 ‘몽콕점’을 오픈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사업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bhc치킨은 현재 최초 해외 매장인 홍콩 1호점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3개 국가에서 총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새해 첫 해외 신규 매장은 싱가포르 3호점이었다. bhc치킨은 싱가포르 대표 쇼핑거리인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에 위치한 쇼핑몰 ‘테이스트 오차드’(Taste Orchard)에 테이스트 오차드점을 지난달 15일 열었다. 기존 1, 2호점과 동일하게 bhc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 등을 비롯해 다양한 순살치킨과 윙스타 시리즈 등 부분육 메뉴도 선보인다. 

최근엔 방콕에 ‘bhc 센트럴월드점’을 열면서 태국에도 진출했다. 이 매장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는 센트럴월드에 자리잡았다. 54평(약 179㎡) 매장에 총 90석 규모로, 태국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시그니처 메뉴 ‘뿌링클’과 ‘핫뿌링클’, ‘골드킹’ 등과 함께 연골, 껍질 등 닭 특수부위를 활용한 뿌링클 치킨 스킨, 뿌링클 치킨 조인트와 같은 태국 특화메뉴를 선보인 게 특징적이다. 이와 함께 K-푸드에 대한 현지 관심을 반영해 떡볶이와 같이 치킨과 어울리는 한식메뉴도 함께 출시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태국 진출을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며 “K-치킨의 인기와 명성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동남아뿐만 아니라 지난해 진출한 북미 지역에서도 시장을 본격 확대,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외식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실적·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bhc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국내 외식 사업이 그만큼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에 힘입은 바 크다. bhc는 현재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한우 전문점 창고43, 수제버거 슈퍼두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 중인데, 전사 실적 성장에는 외식 사업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아웃백 인수를 계기로 사세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실제 bhc는 아웃백 매출이 더해지면서 같은 해 업계 1위를 오랫동안 지켜온 교촌치킨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업계 1위에 올랐다. 2013년 BBQ에서 분사해 독자경영을 시작한지 9년여 만이었다.

다만 치킨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긴장을 늦출 순 없는 상황이다. 외식 사업 매출을 제외하고 치킨 사업만으로 비교했을 때 지난해 bhc와 교촌의 매출액 차이는 약 86억 원에 불과하다. bhc치킨은 5075억 원, 교촌은 4989억 원을 기록했다.

가맹점과의 상생경영도 과제다. bhc는 가맹사업을 하면서 그동안 점주들과의 잡음이 계속됐고, ‘갑질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이에 최근 bhc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율분쟁조정협의회를 발족하고 상생경영 강화에 나섰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나 이해관계 대립을 선제적이고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기구로서 자율분쟁조정협의회는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위원장을 외부 전문가를 선임했다. 여기에 가맹점사업자 대표 2인과 가맹본부 2인을 포함, 총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내부 갈등을 사전에 조정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게 되며, 분쟁 조정은 신고 접수일로부터 60일 이내 조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송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협약식에 참석해 “상생경영과 공정거래라는 협의회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과거의 틀 속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상생경영과 공정거래를 지속 실천해 업계를 선도하는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