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 등극 ‘오하’…‘4년 연속 적자기업’ 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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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 등극 ‘오하’…‘4년 연속 적자기업’ 사는 이유는?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2.14 16:1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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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 앞둔 디에이테크놀로지…5년 새 주가 90% 빠져
최대주주 지분 매입에 1주당 약 80% 웃돈…경영권 프리미엄
오하 최대주주 오대강 오하자산운용 대표, 26일 주총서 사내이사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오하’가 4녀 연속 적자를 앞 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오하는 최근 이종욱 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디에이테크놀로지 로고. ⓒ디에이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오하’가 4녀 연속 적자를 앞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사진은 디에이테크놀로지 로고. ⓒ디에이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가 기존 이종욱 대표에서 ‘오하’로 변경될 예정이다. 주식 양수 과정에서 오하 측이 얹은 웃돈만 80%가 넘는다.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기업에 ‘큰 베팅’을 한 것이다.

향후 계약이 마무리되고 나면 오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며, 주가 부양을 위한 주식병합 작업도 이뤄진다. 최대주주 변경에 이은 첫 번째 작업이 주가 부양책이라는 점에서 향후 오하가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아치울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이 대표와 오하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하 측이 이 계약 건에 대한 잔금 88억9834억 원(계약금 20억 원)을 오는 28일까지 이 대표에게 지불할 시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 6.68%(226만3701주)를 손에 쥐게 된다. 이 대표의 지분은 기존 10.18%에서 3.50%(118만4291주)로 감소한다.

앞서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014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쳤고, 2018년 11월 2일 최고가 3만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 이후 주가는 이날까지 약 5년 새 90% 빠진 상태다.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동안 실적도 함께 고꾸라졌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감소하더니 이듬해 적자 전환했다. 그 후 2021년과 2022년에도 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 역시 3분기 기준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1주당 가액은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당일인 지난 8일 장마감 기준 디에이테크놀로지 주가(2630원)보다 약 83% 높은 4814원이다. 이른바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위한 웃돈은 통상 30%, 많게는 70% 이상 붙기도 한다.

오하가 많은 웃돈을 얹어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디에이테크놀로지 측은 올해부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실적 부진에 대해 “적자가 지속된 것은 사업 구조조정과 케파(생산능력) 물량을 대량으로 받다보니 일회성 비용이 많이 나간 탓”이라며 “아마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변경 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잔금 지급이 완료된 이후 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로 오르게 될 오하는 김희중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자산총계는 78억 원, 자본금은 5000만 원이다. 오하의 최대주주는 오대강 씨로, 그는 오하자산운용의 대표이사다. 또 오하는 오하자산운용의 관계사다. 오대강 대표는 오는 26일 주주총회 이후 디에이테크놀로지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하자산운용 측은 이번 계약 건에 대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오하자산운용 관계자는 “관계사인 오하의 디에이테크놀로지 투자 건과 관련해 오하자산운용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가 오하로 변경되고 나면 오는 3월에 1주당 가액을 기존 2500원에서 500원으로 주식을 분할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주가 부양은 물론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디에이테크놀로지는 8회차부터 13회차까지 총 6건의 CB가 발행된 상태다. 주식 분할을 통해 유동성이 풍부해져 주가가 상승할 경우 투자자가 주식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게 된다면 최대주주 변경과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시점에서 불필요한 현금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에선 FI(재무적투자자)들이 붙지 않았다. 이 때문에 향후 주가 부양에 성공할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걱정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오하 측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오하 측에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한 이유를 비롯해 향후 주가 부양에 성공할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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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리 2024-03-05 15:53:25
상장폐지 임박?ㅡㅡㅡ

조직 ᆢ 2024-02-29 13:13:37
주가 폭락원인 기자 ㅡㅡ뒈~~~~ㄹ구ㅡㅡ대표이사도 감사받아야지

아사이 2024-02-28 13:41:03
이게 주식이가 ? 대표이사 빤대기나 보자

이수범 2024-02-16 13:44:53
폭락원인 ㅡㅡㅡ 정 기자 다 ㅡㅡ대표하고ㅛㅡ 명심

경저 2024-02-16 13:05:57
이상한 움직임 ㅡㅡ이라고 쓴 기자가 더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