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홍콩ELS發 금융권 불신 정면돌파…신뢰회복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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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홍콩ELS發 금융권 불신 정면돌파…신뢰회복으로 승부수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3.07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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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6대 로드맵 수립…대고객 다짐
자산관리 패러다임 ‘판매→고객중심’ 전환
함영진 영입…12人 자산관리드림팀 구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은행 자산관리드림팀에 합류한 12인 전문가들이 기자간담회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우리은행이 올 한해를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원년으로 삼고 고객 신뢰 제고와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사태로 금융권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금융소비자 불신이 확대된 상황에서 타은행 대비 리스크가 적은 우리은행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선 셈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자산관리와 관련해 6대 대고객 다짐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한편 ‘얼마나 많은 상품을 파느냐’에서 ‘얼마나 고객이 만족하느냐’로 자산관리 기준을 고객 중심으로 패러다임 대전환을 추진한다. 금융권 자산관리 불신 확대를 겨냥한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로드맵 핵심은 신뢰회복이다.

7일 우리은행은 소공동 본점에서 진행된 ‘자산관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전략을 밝히고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먼저 우리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수익률에 더해 미래수익성까지 반영한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 ‘WISE’를 본격 가동했다.

또한 고객들의 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족하고자 ‘부동산리서치랩(가칭)’을 설립하고 부동산전문가 함영진(前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투자전략, 거시경제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들로 구성된 12명의 ‘자산관리드림팀’을 발족해 고객강연, 컨설팅, 언론홍보 등을 전담키로 했다. 드림팀에는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 △남혁우 부동산 연구원 △이선호 부동산 연구원 △박형중 애널리스트 △박석현 애널리스트 △최진호 애널리스트 △김현 펀드 연구원 △김도아 PB팀장 △박태형 PB팀장 △서상원 애널리스트 △호지영 세무사 △신관식 세무사가 참여한다.

자산관리그룹 송현주 부행장은 다각적 검증을 통해 엄선한 전문가들이라며 최상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현재 보유 PB인력은 641명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판매자격증을 보유한 PB인력이 일반창구가 아닌 PB창구에서만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무관용 원칙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는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불건전영업 확인시 PB자격 해임 등 완전판매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슬로건으로 ‘Warm heart, Cool head’를 내세웠다. 이는 고객자산은 내 가족의 자산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완전판매 달성을 위해 냉철하게 판매한다는 원칙이다.

송현주 부행장은 “우리은행 자산관리영업 비전처럼 고객이 은행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며 “신뢰라는 바탕이 있어야만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ELS 사태가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ELS 상품에 대한 시장 축소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우리은행은 투자상품 판매중심이 아니고 계속적으로 고객중심 포트폴리오 영업을 지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경우 투자상품 쪽에서는 ETF나 펀드, 채권 등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판매중인 니케이 지수 연계 ELS 상품이 제2의 홍콩ELS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지수 고점 우려는 인지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판매비중을 줄이고 위험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다른 선제적인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송 부행장은 “불완전판매 무관용원칙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권의 가장 근본은 신뢰”라면서 “현장에서도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우리은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에 합류한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 한해 부동산시장 분석 및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함 랩장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등 공급부족으로 전세가격이 오를 전망”이라면서 “전세 수요자라면 올 하반기 열릴 대형 입주장을 노릴만하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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