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개입 의혹’이 짜깁기? 현대重서 원본 공개하면 될 일”…한화, HD현대중공업에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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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개입 의혹’이 짜깁기? 현대重서 원본 공개하면 될 일”…한화, HD현대중공업에 재반박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3.1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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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지난 4일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 외 임원에 대해 고발장 접수
HD현대중공업, 해당 고발에 대해 5일 반박문 발표하자 한화오션 재반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오션이 지난 4일 한화빌딩에서 개최한 고발장 제출 관련 설명회 현장. ⓒ시사오늘 권현정
한화오션이 지난 4일 한화빌딩에서 연 고발장 제출 관련 설명회 현장. ⓒ시사오늘 권현정

HD현대중공업 직원의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유출사건으로 촉발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갈등이 진화될 기미 없이 번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5일 HD현대중공업이 발표한 한화오션 고발 반박문에 대해 재반박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지난 4일 HD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 유출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과 관련,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직원 9명 외 임원에 대해서도 수사 및 처벌이 필요하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튿날인 5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보한 사건 관련 기록을 공개했다.

같은 날 HD현대중공업은 입장문을 내 이를 반박했다. △이미 사법부 판결과 두 차례에 걸친 방위사업청 심의가 끝났고 △임원이 공범이 아니라는 건 앞선 수사로 확인됐다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한화는 △사건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사건인 만큼, 직접 군사기밀을 주고 받은 사람 위주로 수사가 진행되다 보니 임원은 수사 대상에 들어가지 못 했고 △수사에 따라 혐의가 없다고 결론난 사건이 아닌 만큼 이번에 수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화는 HD현대중공업이 제기한 한화오션 시장 독점 우려에 대해서도 이견을 내놨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반박문을 통해 방사청 제재를 받게 될 경우, 자사 엔지니어들의 일감이 없어지는 상황에 이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 물량 기준 HD현대중공업의 건조 함정 잔량은 현재 이지스 구축함(광개토3 배치2) 2·3번 함 등 2척이며, 오는 2025년 이후에는 광개토3 배치2 3번함 한 척만 남는다. 해외 수출 물량은 필리핀 원해경비함 등 작은 규모 사업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최소한으로 보이기 위해 잠수함과 해외 수출 함정을 제외하고 현재 시운전 중인 함정도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HD현대중공업의 반박문에서 빠졌으나 한화가 문제를 제기한 함선은 광개토3 배치2 1번함(정조대왕함), 장보고3 배치1 3번함(신채호함) 등이다. 진수는 완료됐으나 인도는 아직인 함선으로, HD현대중공업은 이를 건조완료로 발표했으나 한화는 그렇지 않단 입장인 것.

한화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수상함은 현대중공업이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왜곡된 기준으로 통계를 잡한 한화오션의 독점화 우려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설명회를 통해 공개한 자료가 '짜깁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화 관계자는 "(공개 자료는) 군에서 공개한 원본 상태 그대로 제공한 것"이라며 "(기록 전체 공개를 원한다면)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기록 전체를 공개해 반박하면 된다. 한화는 여기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사청이 최근 계약심의위원회를 통해 해당 사건 관련 HD현대중공업을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방사청 KDDX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KDDX는 방사청이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전체 사업규모는 7조8000억 원 수준이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HD현대중공업은 예의 기밀 유출 유죄 판결로 오는 2025년 11월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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