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노조, 사장후보 3인 ‘자격 미달’ 지적…“제대로 된 선임 위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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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노조, 사장후보 3인 ‘자격 미달’ 지적…“제대로 된 선임 위해 투쟁”  
  • 정경환 기자
  • 승인 2024.03.0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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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사내 능력 인정 못 받는 전문가…IB 외 사업능력 의문
사재훈, 조직 위해 직원 희생 강요 부적절…선물 대표서 낙마
유찬형, 명백한 보은인사…계열사와 시너지 제고 장담 못 믿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경환 기자]

NH투자증권 노조가 차기 사장 후보 3인을 싸잡아 비난했다. 차기 사장은 전문가, 비전문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갈 데까지 간 노사불신을 회복하고 노사 상생을 도모하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차기 사장 후보는 다음 주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노조는 8일 통신문을 통해 현재 거론되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3인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대로 된 선임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NH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현직 부사장인 윤병운 후보에 대해 “정영채 사장이 IB(기업금융) 출신만 우대하고 다른 사업부에 IB출신들을 임원으로 임명해 충성 경쟁을 벌이게 만들었다”며 채권형 랩 사태, 국민연금 PT 사태 등이 일어났을 때에 과거 본부장과 사업부 대표는 해임됐지만 IB쪽 대표들은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정 사장 뒤를 이어 윤 부사장을 대표로 그 자리에 앉힌다면 NH투자증권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NH투자증권의 미래가 아닌 정영채 라인만 공고해지고, 모든 직원들이 계약직으로 내몰리며, 회사에는 어떠한 발전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NH투자증권이 법무법인(유) 세종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NH투자증권 로고다. ⓒ사진제공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로고. ⓒ 시사오늘 DB

삼성증권 출신 사재훈 후보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희생시키면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삼성선물 사장 경쟁에서도 탈락한 인물인데 그를 추천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그 기능을 제대로 했는지 규탄한다”고 했다.

농협 부회장 출신 유찬형 후보의 경우 노조는 “농협계열사로 편입된 지 10년, 농협문화 속에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하지만 결국 보은인사라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강호동 당선자의 선거캠프 출신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장은 혼자 영업하는 자리가 아니라 3000여 명 직원들이 본인 역량을 펼치게 해줘야 하는 자리”라며 “전문가, 비전문가의 문제보다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떤 인사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이 됐지만 NH투자증권은 농협 계열사 중 서자라 치부받고 5대금융지주 증권사들 중에서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시너지도 만들어 내지 못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임추위가 내정한 대표이사 후보가 부적절한 인물일 때에는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제대로 된 사장 선임을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농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노조가 말했듯이 NH투자증권은 전문가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사 상생을 이루고 농협그룹에서 증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후보가 필요하다”며 “(노조에서는) 유찬형 후보를 그나마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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