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한 정치평론가가 '안철수는 김연아가 될 수 없다'고 혹평했다.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안철수 노원병 후보의 정치적 역할 관련, "정치 불쏘시개는 될 수 있지만 본인이 안철수 현상에 대해 답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갈했다.
강 박사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 스스로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알고 있는 듯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귀국 기자회견을 보면,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와 달라진 점이 없었다"며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는 강한 메시지를 줬어야 했는데, 아무런 메시지를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워드, 즉 현재 상황을 규정할 수 있는 하나의 문장을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던져야 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 박사는 한 예로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에서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 비교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안 후보는 정치 훈련이 여전히 덜 된 아마추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치인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위성으로 시작해 행성이 되고 스스로 빛을 낼 줄 아는 항성으로 변화하는데, 대다수 정치인이 최종 단계인 항성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안 후보도 항성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정치 비전이나 플랜 없이 4·24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마치 과거 대선에 실패했던 정동영 의원이 걸어온 길을 걷는 것 같아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안 후보가 신당을 창당한다 해도 그 파급력은 크지 않을 거로 내다봤다.
강 박사는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으로 민주당이 분열 사태를 맞을 거로 관측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 인사들이 (안 후보 쪽으로)이사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제3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정상급 프로 정치인과 연대해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 박사는 민주당이 스스로 개혁하려면 "안 후보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안철수가 아닌 민주당의 자체 변화와 자기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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