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뱃속에서 녹지 않는´ 광동 칼&마그네슘만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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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뱃속에서 녹지 않는´ 광동 칼&마그네슘만 대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4.0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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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보관제품 아닌 제조사 제품으로 테스트…˝보관상 문제 있다˝ 소비자 탓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처=홈페이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불량 식품 관리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시사오늘> 확인 결과 한 어린이가 먹은 영양제품이 체내에 딱딱하게 굳어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지만, 식약처는 정작 피해자가 보관한 제품은 확인하지 않고 제조사에서 샘플을 수거해 실험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20일 학부모 A(43)씨는 초등학생 딸(12) B양의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 제품을 꾸준히 복용한 B양이 자주 복통을 호소하자 병원에 데려가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고 A씨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건강을 위해 복용하던 제품이 뱃속에서 그대로 남아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었던 것.

A씨는 이를 맨 처음 보도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딱딱한 돌덩이가 여린 장 속에서 왔다갔다 하니까 변비 요인도 되고 복통원인이 됐다고 본다"며 제품의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제품은 광동 칼&마그네슘이며, 제약사는 코스맥 바이오(구 일진제약, 대표 김동섭), 판매사는 광동제약 계열사인 광동생활건강(대표 박성원)으로 파악됐다.

현재 판매사는 자사 온라인판매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삭제한 상태이다. 또한 제조사는 "보관상의 문제"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식약처 역시 제조사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 보도 이후 식약처는 해당제품을 수거해 재검사 했고 모두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직접 실험에 참여한 식약처 관계자는 "5분에서 10분 사이에 모두 붕해됐다"고 제품에는 이상이 없음을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식약처에서 실험한 제품은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제품이 아닌 제조사에서 보관하던 제품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일으킨 제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제조사가 내놓은 샘플로만 실험을 한 것이다.

제품을 직접 수거한 경인지방식약처 식품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소비자가 개봉해서 오랜기간 보관한 제품은 어떤 상태로 보관이 됐는지 확인할 수 없어 실험을 할 경우 공정성이 떨어진다"며 "생산공장에서 출하된 제품을 생산일자별로 수거해 와 테스트를 했다"고 항변했다.

또 식약처는 "제품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것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보도한 매체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실험한 결과 놀랍게도 식약처의 결과와 달리 두개의 샘플이 녹지않고 원형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피해자가 보관을 잘 못 했기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불량식품을 척결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와 식약처가 따로 노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여기에 피해자를 위한 식약처가 아닌 제조사와 판매사를 위한 식약처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피해자 어머니인 A씨는 경인지방식약처에 해당제품들의 리콜명령과 행정처분을 민원제기한 상태다. 식약처가 제2·제3의 피해자를 낳지 않도록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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