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4·24 서울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거품이 급속히 빠지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이동섭 민주당 예비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시간부터 새 정치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훨씬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높아진 당선 가능성과 달리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은 추락했다는 지적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무성하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해 "국회에 들어오면 300명(국회의원) 중 한 명임을 절감하게 된다"며 "세상에 잘난 사람 없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2일 보도했다.
특히 문 비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는 순간 '혁신은 민주당이 가고 있는 길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그걸 모르면 영원히 보헤미안, 이방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선 "다른 당이 생기면 제3당이다. 의원들이 (3당으로) 쏜살같이 달려갈 거란 생각은 낭만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이날 천호선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교통방송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민주당 이동섭 후보의 안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이런 것이야 말로 어떤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똑같은 것도 안철수씨가 하면 새 정치고 다른 정치인이 하면 구태정치"라며 "진짜 안철수 후보가 이야기하는 새정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가능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는 '대권주자였던 안 후보가 이제는 국회의원 후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정치의 아이콘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가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이처럼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에서 비껴서 있는 사이 기성 정치권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5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에선 각 당권주자들이 정치 쇄신을 주창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무공천 방침을 결정하는 등 역시 쇄신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안 후보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김문수 정몽준 손학규 등 기존 여야 잠룡들은 '이제야 뭔가 바로 잡히고 있다'며 미소 짓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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