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동산] ‘사느냐 파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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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동산] ‘사느냐 파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8.12.0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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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수요자들 관망세 지속, 매수ㆍ매도 없는 ‘냉랭’ 시장 이어간다
내집마련 적기는 내년 상반기(?) -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U턴’할 것

서울과 수도권까지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택보유자들의 ‘내 집값’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에 집을 내놔도 팔리기는 커녕, 거들떠보는 이 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

이에 정부는 규제 완화 카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침체 국면의 부동산시장은 좀처럼 반전의 기미가 없다. 재건축 규제 철폐를 비롯해 각종 세 부담 완화에 이르기까지 규제 완화 수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주택보유자들의 얼굴에는 주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담보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 무엇보다 시중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매월 내야 할 이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비해, 집값은 연일 떨어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집주인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이 같은 ‘금리 강세-집값 약세’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집값 하락으로 인해 담보대출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칫 개인의 부실이 금융권으로까지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산 붕괴로 인한 부실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지금 집을 사면 10년을 후회한다’는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IMF 당시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지금이야말로 10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 기회’라는 낙관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 매수-매도 차이 커 거래부진

현재의 가격하락세의 중심에는 매수세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택 매수를 꺼리고 있으며 급매물 위주의 선택을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강남지역 재건축단지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재건축 규제의 대대적인 완화 방침으로 재건축단지들에서는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만 높아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K공인 대표는 "대책 발표 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기준 급매 가격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 계약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S공인 대표는 "대책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규제완화 이야기가 언급되자 눈치 빠른 투자자들이 급매물 사냥에 나서 11월 들어서만 4건 정도 거래가 성사된 상태"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을 발표해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재건축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매수자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집값 하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 전문가들 “내년 하반기에는 집값 상승할 것”

문제는 집값이 언제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반전할지다. 이 대목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미 내 놓은 부동산 정책의 효과와 함께 추가로 부동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하반기께 상승세로 ‘U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집값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오르지도 않지만 일단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라며 “매수세가 없어 언제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정부 정책 등을 살펴볼 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소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도 “정부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워낙 시장이 위축되고 침체돼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장에 반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워낙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큰 칼을 조만간 빼들 것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집값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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