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네번째 명단,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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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네번째 명단,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6.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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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전재용´씨 조세포탈 혐의 조사 때 페이퍼컴퍼니 설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뉴스타파>가 공개한 네번째 명단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로 밝혀지자 언론을 비롯한 각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뉴스타파>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파악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인물은 전재국씨 한 명이다.

▲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에서 뉴스타파 관계자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 명단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근행 뉴스타파 총괄PD,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뉴시스

<뉴스타파>는 전씨가 국내 주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 했으나 '블루 아도니스'이 내부 자료와 주식청약서, 이사 동의서, 주식 인증서 등에서 발견한 자필서명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2004년 7월 28일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인 '블루 아도니스'는 자본금 5만 달러의 회사로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1달러 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해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의 모습을 띄고 있다.

전씨는 회사 설립 한달 뒤인 2004년 8월 말 싱가포르의 법률회사(PKWA)를 통해 페이퍼컴퍼니 등록대행 업체인 PTN 버진아일랜드 지사에 블루 아도니스 관련 공증서류를 받은 기록이 있다

이 서류는 2004년 9월 22일 까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계좌를 만들기 위한 서류였으나 버진아일랜드에서 싱가포르로 배송중에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PTN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직원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에는 페이퍼컴퍼니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해 "전재국씨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모두 잠겨있다. 이 때문에 전씨가 몸시 화가 나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2004년 당시 전씨의 동생 재용씨가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73억 여원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드러나며 다시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에 대한 논란이 활발해지던 시기였다.

이런 와중에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최소 6년 이상 회사를 보유하며 연결된 해외계좌로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정황이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드러난 것이다.

이에 '29만 원'에 불과한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비자금 추징 시효가 오는 10월 만료되는 만큼 정치권과 검찰의 추징 압박이 다각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재국씨는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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