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2014년 경기도를 탈환하라
원혜영, 2014년 경기도를 탈환하라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3.07.16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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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목할 정치인(8)>“사람의 기준으로 정치를 잘 할 수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원혜영 의원ⓒ뉴시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2014년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경기도지사다. (주)풀무원식품을 창업해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2번의 부천시장을 통해 행정능력도 갖췄다. 제1야당 공동대표를 거친 4선의 중진이다. 이제 원혜영은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 바로 대한민국 최대의 지자체 경기도지사다.

그러나 원혜영 의원에게 주어진 날씨는 흐림 그 자체이다. 최대 강적인 새누리당 김문수 현 지사가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가 경기도지사 3선을 선언한다면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또 최근에 안철수 의원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에게 경기도지사 후보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군의 표를 빼앗을 만만치 않은 적군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김 교육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씨는 언제든지 남아있다.

민주당 내부에도 쟁쟁한 경쟁자가 있다. 고교·대학 선배인 김진표 의원이다. 이 밖에도 이종걸, 이석현, 최재성 등… 싸워서 이겨야 할 상대가 너무 많다.하지만 갈 길이 멀다. 경기도 맹주였던 손학규 전 대표는 아직 말이 없다. 지방선거가 1년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우군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쉽게 포기할 그가 아니다. 5공말기 당시 6월 항쟁과 兩金의 분열을 보고 잘 나가던 회사경영을 그만두고 가시밭 야당으로 뛰어든 원혜영이다. 원혜영 의원이 수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1200만 경기도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많은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풀무원 창업에서 제1 야당 원내대표까지

원혜영 의원은 1951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서울 경복고를 거쳐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입학했다.그의 대학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유신독재에 맞서 2번 복역하고, 4번의 제적을 당해 1996년에 졸업했다. 중학교 역사 교사를 꿈꾸던 원혜영은 민주투사가 됐다.

원혜영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바로 아버지 故 원경선 옹이다. 아버지 원경선은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쓰지 않는 국내 최초로 유기농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 풀무원 농장 창립자다.

일화가 있다. 원혜영이 서울대 재학 중 반독재·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당시 학생과장 교수가 부천에 있는 집에 찾아와 아들의 학생운동을 말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하지만 원경선 옹은 “잘못하는 일도 아닌데 손해 보니 하지 말라는 말을 아비가 자식한테 어떻게 합니까”하며 돌려보냈단다.

원혜영은 1981년 31세의 나이에 (주)풀무원식품을 창업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시국이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5공 당시 6월 항쟁과 兩金의 분열을 보고 잘 나가던 회사를 친구에게 넘기고 가시밭 야당의 길에 뛰어들었다.

DJ의 사람이 됐다. 자신의 고향 부천에서 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DJ가 정계 은퇴 후 복귀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자 따라가지 않았다. 결국 15대 총선에서 DJ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을 위해 DJ당에 입당했다. DJ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원혜영도 두 번의 부천시장에 당선된다. 이후 17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세 번 연속 당선돼 4선의 중진이 됐다. 제1야당의 공동대표도 지냈다.

▲ 당내 최대 경쟁자인 원혜영과 김진표 ⓒ뉴시스

원혜영, 경기도를 탈환하라

제1야당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의 잇달아 패배했다. 대선 패배이후 당은 친노계와 비주류의 다툼으로 당의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7월2주차 정당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드러난다. 새누리당이 48.0%인데 반해, 민주당은 24.0%로 2배 차이 난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그 결과는 더욱 비참하다. 새누리당 41.6%, 안철수 신당 25.7%, 민주당 14.0%로 제 3당으로 전락한다.

분명 민주당은 위기다. 새로운 대안과 활로를 찾지 못하면 민주당은 제1야당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일단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 다행히 서울은 박원순 시장이 순항 중이다. 인천도 송영길 시장이 믿을 만하다.

문제는 경기도다. 민주당은 임창렬 지사 이후 3번의 선거에서 연전연패했다. 이번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민주당은 경기도내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있다. 수원의 김진표 의원이나 부천의 원혜영 의원이 돋보인다. 두 차례나 부천시장을 역임한 원혜영은 지역기반이 탄탄하다. 원혜영은 부천을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킨 시장으로 기억된다. 그가 이제 경기도지사를 탈환하려고 한다.

▲ 원혜영 의원이 이끄는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뉴시스

원혜영과 ‘혁신과 정의의 나라’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김한길 대표체제가 출범하자 “이번이 민주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끌려 다니는 형국이다. 공동대표를 지낸 원혜영 의원은 답답할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해법을 찾았다. 누구 말대로 ‘노느니 공부한다’는 마음일까? 원혜영 의원은 독일을 모델로 한 공부모임을 출범시켰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요즘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출범한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진보진영의 오래된 가치를 추구하는 공부모임이다.

원혜영 의원은 이 모임의 취지를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지방자치, 남북평화 등 우리 사회 핵심의제를 연구하고 특히 독일모델을 통해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작년 총선과 대선 패배 후 민주진보진영 전체가 좌절과 절망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새로운 대안과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와 동력을 ‘혁신’과 ‘정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은 범야권 87명의 의원이 참여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원 의원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한 것은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 민주진보진영 전체가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과 모색,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포럼이 대선 패배이후 지향점을 찾지 못한 범야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의혹과 NLL정국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민주당에게 대안과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과 '정의'를 범 야권의 아젠다로 제시한 원혜영은 '사람의 기준으로 정치할 것'을 약속했다. 원혜영이 1987년 풀무원을 그만두고 정치를 하겠다는 결심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 원경선은 두가지를 물었다. "하나님 기준으로 잘 할 수 있겠느냐? 돈의 유혹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원혜영은 "사람의 기준으로 잘 할 수 있습니다. 돈이 좋다면 사업을 계속하지 왜 정치를 하겠습니까?" 원혜영의 정치는 이렇게 시작했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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