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상수도관 지하공사, 1명 사망 6명 실종 구조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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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상수도관 지하공사, 1명 사망 6명 실종 구조작업 난항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7.1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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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배수 작업에도 강물 유입 많아 제자리, 잠수부 투입 적어도 10시간 이상 걸릴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15일 오후 5시 한강대교 남단 서울시 상수도관 부설 작업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7명이 수몰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25m 지하의 공사현장에서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1명은 목숨을 잃은 뒤 발견됐고 나머지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서울시와 동작경찰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9분 경 흑석동 도달기지 상수도관에서 지하터널 작업현장으로 유입되는 물을 막던 차수벽이 불어난 한강물의 유압을 이기지 못해 파손되며 사고가 발생했다.

강물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자 지름 2.2m의 지하터널에서 레일철거 작업중이던 근로자 7명은 그대로 휩쓸렸다. 이 중 조호용(61) 씨는 노량진 전진기지 쪽으로 탈출을 시도해 구조됐지만 결국 중앙대병원에서 숨졌다. 나머지 이명규(62), 김철덕(54), 임결섭(45), 박웅길(56, 중국), 이승철 (55, 중국), 박명춘(49, 중국) 씨는 사건이 발생한지 17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실종된 채 구조작업 마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 15일 오후 서울 노량진 배수지에서 발생한 수몰 사고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밤샘 구조 작업을 벌였다. 16일 현재 수몰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뉴시스

사고가 발생한 직후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116명과 배수차 등 장비 10여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였지만 며칠간 계속된 비로 강물 유입량이 많아 수위를 낮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잠수부 투입은 물론 특수영상장비를 동원한 구조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소방당국은 도달기지 상수도관으로 유입되는 물을 우선 차단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방관계자는 "밤사이에는 맨홀 수위가 너무 높고 장비가 들어갈 수 없어 배수작업만 했고 현재는 수위가 다소 낮아진 상태여서 막음 작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막음 작업이 끝난 뒤에도 잠수부가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는 정도로 물을 빼려면 앞으로 10~12시간 가량을 배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고는 한강 수위가 높아질 것을 예상했음에도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탓에 벌어진 인재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한강 홍수 통제소에 따르면 팔당댐의 방류량 증가로 사고 지역 인근의 수위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하지만 공사장 근로자들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하 작업장에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언제든 작업을 중단할 수 있었음에도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서울시와 공사를 수주한 천호건설, 하청업체 동아지질 등을 상대로 원청업체의 압력이나 하청업체의 안전수칙 이행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방문했던 박원순 서울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최우선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한 관계기관에 협력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유가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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