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김기춘 인선 논란…또, ‘소통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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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김기춘 인선 논란…또, ‘소통 불통’?
  • 방글 기자
  • 승인 2013.08.0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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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윤창중 사건 생각나…'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인선에 또다시 ‘불통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인선에 대한 평이 갈려 여전히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선을 놓고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까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허태열 비서실장을 교체,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14대 대선이 치러진 1992년 당시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이다. 초원복집 사건은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김영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공무원을 동원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모의한 일을 말한다. 이 외에도 ‘유신헌법 초안 작성 작업 참여’ 등의 과거 이력이 있어 김 비서실장 임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의견이 쟁쟁하다. 윤창중 전 대변인 인선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신임 참모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실장은 당정청을 두루 다 거치신 어른”이라면서 “당으로서는 더 바랄 게 없는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로켓으로 말하면 2단계 로켓이 발진 된 것”이라면서 “그만큼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안정감과 속도감을 내는 박근혜 정부의 강력한 추진 로켓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6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실장은 입법과 사법, 행정 등 두루 경륜을 갖춘 인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할 것”이라면서 “박 정무수석은 국회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 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용태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인선 방향성을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어서 어떤 의미였는지 하여튼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이 임명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던 당사자가 나섰으니 야당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라며 “야당이 처음부터 비서실장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나선 마당에 과연 정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데 김 실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목소리로 김 비서실장을 인선한 데 대한 ‘우려’를 토해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김 비서실장 선임 직후 브리핑을 갖고 “과거에 많은 공작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비서실장은) 검사 시절 1972년 유신헌법을 초안한 인물로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1992년에는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했던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도 주도한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6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도 “야당을 상생과 협력의 대상자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시대에 산적한 과제들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한길 대표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평의)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사, 역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사가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청와대 개편은 민심 수용이 아니라 역행이고 민심에 대한 불복으로 읽혀져 걱정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왼쪽부터 김기춘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 윤창중 전 대변인) ⓒ 뉴시스

김 비서실장을 둘러싼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인선에서 이미 한차례 박 대통령의 ‘불통 인사’와 ‘인선 실패’의 쓴 맛을 봤기 때문이다.

한편, 김 비서실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박 대통령의 ‘진위’ 의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임명 사실이 알려진 5일은 국정원 대선 개입에 촛불 시위가 한참 이어지고 있던 때이기 때문이다. 주말과 폭염, 장마, 휴가에도 수만 개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감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인선을 했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경찰청장도 적절하다고 할 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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