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서청원 손학규 정동영 등 출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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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서청원 손학규 정동영 등 출마 예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08.1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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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곳에서 최소 6곳 치러질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판이 작아졌다. 그러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오늘 10월 30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얘기다. 당초 예상보다 지역구는 줄었다. 많아야 9곳에서 열릴 전망이다. 공직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국회의원들 중 상당수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물’급 인사들이 몇몇 거론되고 있고, 지난 4월 재보선 이후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의 오프닝 무대라고도 볼 수 있는 10월 재보선을 미리 들여다봤다. 

새누리당, 부담은 줄었지만

새누리당 측에서는 모두 6곳의 국회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하거나,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태 전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 안덕수 의원(인천 서구-강화 을), 이재영 의원(경기 평택),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심학봉 의원(경북 구미 갑),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 을)의 지역구들이다.

여섯 곳이나 되지만 부담은 많지 않다. 재보선 지역들이 반 이상 줄면서 변수가 줄어들었고,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도 끼어 있어서다. 그러나 신경은 쓰인다. '만에 하나' 과반이 무너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여권에서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 서청원 전 대표다. 대표적인 ‘친박’계 원로인 그가 고향인 충남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인천 서구 강화 을에서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하마평에 올랐고, 정운천 도당위원장은 전북 완산 을에서 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수원 을과 평택 을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돌고 있는 상태다.

경북 구미갑, 포항 남구울릉 등 전통적으로 여권이 강세를 보이는 곳에선 여권 인사 중 누가 나가느냐가 관심사다.

또한 유일한 서울의 재보선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 서대문 을 지역은 아직 후보자를 모색중이다.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왼쪽)과 정동영 상임고문(오른쪽) ⓒ뉴시스

 민주당, 수성에 총력…안철수 주의보

민주당 측에서 의원직 상실이 예상되는 국회의원은 신장용 의원(경기 수원 을), 이상직 의원(전주 완산 을), 최원식 의원(인천 계양을)의 3명이다.

역대 최악의 지지율이라는 악재 속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안철수 의원 진영과도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세력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친다면 9월에 귀국하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수원지역 재보선에 차출될 수 있다. 경기 남부에서 기반이 확고한 ‘대선 후보 급’ 거물 손 고문은 현재 독일에서 유학중이다. 9월에 치러지는 독일 총선까지 지켜본 뒤 귀국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전주 완산을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정 고문은 6일 라디오를 통해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 서구 강화 을에선 신동근 민주당 인천시장위원장이 안상수 전 시장과 일합을 겨룰 것이고, 야권 성향이 강한 인천 계양 을은 김희갑 전 정무수석이 거론됐다.

평택을에서는 정장선 전 의원이 나선다는 예측이 있어, 새누리-민주-안철수 진영의 삼파전이 벌어질지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 ⓒ뉴시스

안철수, 독자적 정치세력의 첫 발 뗄까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겐 이번 10월 재보선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의 격한 정쟁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지적에다, 최근 최장집 교수의 이사장직 사임 등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정치세력화에 성공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정치적 결과물을 기대한다면 10월 재보선에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서울 서대문 을에 안 의원의 최측근 금태섭 변호사가 촐마를 준비 중 이라는 말이 나돈다. 평택내일포럼 이근우 공동대표가 평택을에서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전북전주 완산을에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만약 민주당의 정동영 고문이 출마할 경우 야권 내에서의 격돌이 예상된다.

석달 후, 웃을 자는?

작지만 큰 선거. 이번 10월 재보선을 일각에선 이렇게 평한다. 때론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벌써부터 예비 후보들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반을 지켜내고 나아가 추가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민주당은 수성에 성공하고 야권의 맹주임을 다시한번 입증할 수 있을지, 안철수 측이 독자세력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석달 뒤 10.30 재보선 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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