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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①>미궁 속 ´안철수 신당´ 첫걸음 뗄까
창당 카운트다운, 성패에 시선집중
2013년 09월 27일 (금)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 ⓒ뉴시스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날이 어둑해지고 다가오는 그림자가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알 수 없다. 의혹들과 공방으로 얼룩진 현 정국은 이러한 늦저녁보다도 어둡고 혼탁하다. 여기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것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다. 대선 이후 꾸준히 ‘새 정치’를 외쳐온 안철수의 정치 세력, 그 모습이 이제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해프닝만 일으킨 사생아로 끝날 것인지 그 확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등장은 그야말로 혜성과도 같았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면 사퇴하겠다”는 발언에 책임을 지며 사의를 표명, 급히 보궐선거가 꾸려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한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의대 출신의 기업인이자 교수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사회적 존경을 얻어온 ‘안철수’라는 인물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가히 ‘안철수 신드롬’이라 불릴 만했다. 그 열기는 그가 직접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도 아닌데 지지율이 한때 50%에 육박할 만큼 뜨거웠다. 

그런 그가 야권을 대표해 출마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원순 후보는 그의 지지에 힘입어 여당의 나경원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이 된다. 초반 지지율이 5% 안팎에 불과했던 박 후보의 대 역전승은, 안철수라는 인물의 소위 ‘티켓파워’를 입증한 사건이었다. 정치권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바람 타고 대권 도전, 그리고 국회 입성

   
▲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 ⓒ뉴시스

불기 시작한 안풍(安風)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았다. 세가 불어난 지지자들은 그에게 정치를 종용했다. 약 1년 전인 2012년 9월 19일, 안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의 길로 들어선다. 그동안 일각의 ‘정치를 할 건지 안 할 건지 확실히 하라’는 촌평을 일축하며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함께 대선후보 ‘3강’을 구성했다. 

그가 출마 선언을 하자 당시 지지율 1위였던 박근혜 후보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한다. 그러나 결국 야권이 둘로 분열해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대선을 1개월 앞둔 11월 민주당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의원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 11월 23일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잠시 잠적했던 안 의원은 12월초 문 후보의 지지에 나섰다.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12월 19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3.2%의 득표율 차로 패배한다. 같은날 안 의원은 가족들과 미국으로 출국, 3개월여를 머물다 올해 3월에 귀국했다.

귀국과 동시에 안 의원은 4월 24일 치러지는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서울 노원병에서 나선 안 의원은 노회찬 지역구 뺏기 논란, 부산지역 회피 논란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 함께 국회에 입성했다. 호칭도 안 교수, 안 후보에서 안 의원이 됐다.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안 의원은 5월 독자 세력화를 진행할 것임을 밝히고, 그 핵심 역할을 할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설립한다.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이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그의 ‘새정치’를 위한 세력화 작업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는 뜻밖의 암초를 만난다. 5월 들어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 NLL대화록 유출의혹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며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며 정쟁이 격화되자 이 가운데 안 의원이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월초에는 최장집 교수와 갑작스레 결별하며 ‘안철수 위기론’마저 제기됐다.

안 의원은 위기 상황을 우직하게 돌파했다. 사안마다 자신의 의견을 내고, 법안을 제출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강화했다. 꾸준히 지방을 순회하며 민생 탐방과 토론회 등의 공개적 일정을 소화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지나치게 신중한 이미지’는 꼬리표와도 같았다. 아무리 철저한 준비와 ‘마이 웨이’를 외쳐도 속도감이 중요한 한국의 정치 풍토에서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않았다. 아직도? 라는 의문은 더해져 갔다. 이러한 시선에 관해 안 의원 측에서는 “유독 안 의원 진영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만 같다”며 “국민들께서 보내주시는 기대감에 대해 십분 이해하면서도 (신당에 대해)기존의 정당들인 새누리, 민주당 등과 같은 기준으로 봐 주셨으면 할 때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새정치’를 향한 승부수, ‘안철수 신당’

최근 안철수 진영의 움직임은 사뭇 다르다. 그는 최근 한 매체에 출연해 “확률적으로 따지면 (내년)지방선거 전까지 만들 확률이 높다”고 창당 시기를 밝혔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로부터 역산할 때, 창당 시기는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면, 늦어도 3월말까지는 창당 작업이 완료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안 의원과 뜻을 함께 할 구체적인 인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기획위원들과 인사위원들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인재 영입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의 한 인사는 “접촉 중인 사람들은 기존의 정치권 인물들부터 시민사회운동가들, 각 지역의 명망가들까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 정치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공감하며 ‘직접 행동하겠다’는 이들이 중심”이라고 전했다.

신당의 노선도 분명해졌다. 안 의원은 지난 9월 1일 부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새로운 정치세력은 전체 야권과 중도층을 대표하며 새누리당과 건강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뜻을 함께 하는 송호창 의원도 “(새 정치세력은)야권에 바탕을 두고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여권 성향을 가진 사람들까지 수용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흐릿하게만 보이던 안철수의 신당이 점점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냉정하게 살펴볼 때, 정가에 발을 들인 시간이 2년도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그는 결코 망설이거나 늦고 있지 않다. 그가 상대해야 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거목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목 놓아 ‘새정치’를 기다리고 채근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한국의 정치권이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안 의원이 선보일 새로운 정치 체계에 거는 기대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치권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아직도 신당 창당 가능성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또 기대가 큰 만큼, 이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존재한다. 자칫하면 실망감을 선사하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신당 창당에 성공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안 의원은 9월 9일 수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새 정치의 모습을 구체화하는 슬로건으로 ‘민생 위주 정치’‘정의로운 정치’‘실천하는 정치’를 내걸었다. 신당 창당도 그가 주창하는 ‘새정치’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 부산에서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안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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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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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남 2013-09-28 11:07:04

    보수,진보신문 가릴거 없이 안철수의원 평이 안좋더군요 .사막의 오아시스만큼 보기 드문 기사군요.표현안해도 묵묵히 지켜보는 국민들이 많습니다.잘 읽고 갑니다신고 | 삭제

    • 최윤정 2013-09-28 06:45:58

      거의 높은 기준에 빗대며 이리 저리 까는 기사만 보다가

      안철수란사람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뚜벅뚜벅 성장하는것을 지켜보자는

      김병묵 기자님의 기사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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