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여당 내 야당´은 누구?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근혜 정부의 ´여당 내 야당´은 누구?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11.13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이재오·진영 外 쓴소리 접고 연구모임 ´주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예전 '여당 내 야당'으로 불렸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하려 할 때도 박 대통령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자처하며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10년 초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할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세종시 원안+@'를 고수하며 '여당 내 야당'이라는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덕분에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뇌리 속에 바른 말 잘하는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으로 각인 될 수 있었다. 이는 곧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굳건히 하는 동력이 됐고,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9개월 째 접어들고 있는 동안,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는 정치인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롯해 중진 의원들조차 눈치만 보고, 쓴소리맨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청와대의 눈밖에 날 수 있음에도 나라를 생각해 소신을 밝힌 이들도 간혹 보인다. 대표적으로 이재오 의원을 들 수 있다. 13일에도 이 의원은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년 동안 정치는 국정원과 검찰이 다했다. 여당은 국정원과 검찰 뒷바라지를 하다 볼 일 다 봤다"며 "여당은 정치개혁은 등진 그런 정당처럼 되어 버렸다"고 직격탄을 던졌다. 올 초부터 박 대통령을 향해 오기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는 등 조용하지만 나름의 일관된 쓴소리를 제기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의를 표한 바 있다.

또 원내에 있는 건 아니지만,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인 원희룡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가 국민통합으로 가는 대신 이념 대결로 치닫고 있다며 깊이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원 전 의원은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역사상 당내 토론이 가장 없는 시기"라며 "여러 채널을 통해 쓴소리도 하고, 여러 의견이 오가야 통치 기반이 확대되고 정부가 자기 교정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것이 진정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여당 내 잠재적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원 전 의원은 16,17,18대까지 국회의원으로 지내다 2011년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에 도전장을 낸 동시에 "더 이상 포장도로를 원치 않는다"며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유럽과 중국 등 정치 유학길에 오른 뒤 최근 한국에 돌아왔다.

한편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은 '여당 내 야당' 역할을 자처하는 대신 연구모임 활성화 쪽으로 방향을 튼 듯 보인다. 우선 남경필 의원이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은 지난 4월 발족됐다.

김무성 의원이 중심축인 근현대 역사교실은 지난 9월 첫발을 뗀 이래 당내 최대 규모의 연구모임으로 성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인제 의원이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을 운영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오는 18일 첫 세미나를 여는 연구모임도 있다. 유기준 최고위원, 이완구 의원 등이 참여하는 국가경쟁력강화모임은 조만간 최경환 원내대표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더하고 있다. 연구 모임마다 유력한 차기 당권후보들이 속해 있다는 점에서 이들 모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